정몽준·홍라희보다 자산 많은 이중근은 누구
  • 노경은 기자 (rke@sisabiz.com)
  • 승인 2015.07.3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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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경영으로 우량 건설사 부영 일궈...탄탄한 재무구조로 업계 위상 높아

부영주택이 2015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상위권에 오르면서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4년 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중견기업으로서 처음으로 시공능력 순위 10위권 대에 진입했다.

업계에서는 부영이 해외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대형사와는 달리, 국내 주택시장에만 주력해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영은 ▲공사실적 ▲재무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항목 등을 통합 산정한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12위지만, 경영평가액 단일 항목에서는 1조9218억 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경영평가액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산정법에 따라 자기자본비율과 자본회전율, 매출 대비 순이익률 등이 높아야 한다.

부영의 재무구조는 건전하다. 지난해말 부영의 자산총액은 10조8116억 원이다. 자본총계는 3조7022억원이다. 빚을 뺀 순자산이 10대 건설사 중 하나인 롯데건설(2조656억 원)보다 많다. SK건설(1조2347억 원)의 두 배다.

속 빈 강정이 많은 건설업계에서 부영은 알짜 회사다. 실적에 비해 명성은 과소 평가됐다. 2012년부터 4년째 30대 그룹에 오르면서 재계 위상이 수직 상승했다.

부영은 임대 사업 방식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주택을 지은 뒤 분양보다 임대하고 매달 임대료를 받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매달 엄청난 현금이 들어온다. 건설사 부도의 원흉으로 지목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쳐다보지 않았다. 이 덕분에 내실 성장을 꾀할 수 있었다.

이중근 부영 회장, 자료=부영주택

안정 경영 방침은 이중근 회장 소신이다. 이 회장은 세발자건거론을 내세운다. 속도가 느려도 쓰러지지 않는 세발자전거 같은 안정성을 경영철학으로 삼는다. 임대주택 건설사업은 수익성이 높지 않아 민간 건설사가 쉽게 나서지 않는 분야였다.

이 회장은 관광레저산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아 호텔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30일 제주에 복합리조트 부영호텔앤리조트을 개장했다.

이 회장은 상당한 부를 축적했다. 올해 초 포브스가 발표한 2015 한국의 억만장자 순위에서 이 회장은 13위에 올랐다. 자산 규모는 2조1000억 원이다. 홍라희(1조6000억 원), 정몽준(1조3450억 원)보다 많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벌인다. 2003년부터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태국, 스리랑카 등 600여 곳에 초등학교를 지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영은 탄탄한 재정능력과 안정적 사업 계획,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현으로 업계 내 위상이 높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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