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해양 프로젝트 원가 줄인다”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08.13 17:13
  • 호수 93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대영 사장, 경남 거제서 임원 모아 놓고 전략회의

삼성중공업이 악성 해양 프로젝트의 원가절감에 나선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제3도크 / 삼성중공업 제공

13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임원 100여명을 경남 거제로 불러 전략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는 각 부문별 정상화 방안 토의가 이뤄졌다.

이날 전략회의 화두는 공정 지연이 발생한 악성 해양프로젝트였다. 나이지리아 에지나 FPSO(부유식 원유 관련 설비)와 호주 이치스 CPF(해양가스처리설비) 등 사업타당성을 집중 검토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분기 1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사상 최악의 적자다. 실적악화 주범은 해양프로젝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주요 프로젝트 공정을 준수하기 위한 공법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됐다“며 ”이달 안에 수주 전략, 원가 절감 방안 등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략회의에서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 언급은 없었다.

공시된 지난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전체 직원수는 1만4204명이다. 대우조선해양보다 500여명 더 많다. 미등기임원을 포함한 임원수는 삼성중공업 111명, 대우조선해양 48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인력조정에 나선 이상 삼성중공업도 구조조정 카드를 버리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권고사직, 희망퇴직 등으로 임원을 30%가까이 감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대중공업도 올해 초 희망퇴직자 1500여명을 내보냈다.

이날 논의에서는 빠졌지만 비핵심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중공업은 아이마켓코리아, 두산엔진 등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본사 사옥까지 판다”며 “삼성중공업 역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 등 자구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 밝혔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