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청년이 만든 페이스북, 세상 접수하다
  • 노진섭 기자 (no@sisapress.com)
  • 승인 2015.08.19 15:22
  • 호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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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에 시작해 수조 원대 기업으로 키운 영웅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50)이 한게임을 설립한 해는 1998년으로 그의 나이 32세 때다. 최근 다음카카오 CEO로 영입된 임지훈씨는 35세다. IT(정보통신)업계에서는 예전부터 젊은 30대가 기업을 설립하거나 지휘봉을 쥐는 사례가 많았다.

이른바 영파워 1세대로 안철수 의원(53)을 빼놓을 수 없다. 서울대 의대 박사 출신인 그는 1982년 컴퓨터에 관심을 두고 국내 최초 백신 프로그램 V3를 만들어 7년 동안 의사 생활을 하면서 무료로 배포했다. 의사의 길을 접고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해 컴퓨터 백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때가 33세인 1995년이었다.

현역에서 뛰고 있는 영파워로는 김범석 쿠팡 대표(38)를 들 수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정치학부 출신으로 보스턴컨설팅그룹 등을 거친 후 2010년 쿠팡을 세웠다. 33세라는 뒤늦은 나이에 소셜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창업 5년 만에 연 거래액 2조원이 넘는 회사로 키웠다.

ⓒ AP 연합

IT 부자 대다수 20~30대 사업 시작

외국 IT계에서는 20대부터 두각을 보인 영파워가 적지 않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IT 100대 부자’ 가운데 상당수는 20대에 사업을 시작했다. 빌 게이츠는 20세 되던 1975년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했다. 1981년 최대 컴퓨터회사 IBM으로부터 운영체제 프로그램 개발을 의뢰받은 후 성장 가도를 달렸다.

현재 14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도 2003년 20세 나이에 사업에 올인했다. 세계 최대 검색 사이트 구글을 공동 창업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25세이던 1998년 의기투합했다. 래리 페이지가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면 세르게이 브린은 기술 분야를 담당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전 사장은 창업자는 아니지만 24세 되던 해인 1980년 회사와 인연을 맺어 2014년까지 2인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마이클 델은 안철수 의원처럼 의사 출신이지만 20세이던 1984년 1000달러로 창업했다. 그 회사가 세계 1위 PC업체로 성장한 델(dell)이다. 그는 2013년 상장을 폐지하고 개인 기업으로 전환해 제2의 창업을 감행했다.

30대에 빛을 본 영파워로는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을 설립한 래리 엘리슨이 대표적이다. 33세이던 1977년 1200달러로 창업한 오라클은 지난해 시가총액 1827억 달러에 달했다. 그는 지난해 퇴임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31세(1995년)에 차고에서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다. 2000년 우주선 회사를 설립했고 2013년 세계적 권위지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35세라는 ‘늦은 나이’에 창업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키웠다. 20대에 여러 사업을 하다 실패한 후 1999년 설립한 알리바바는 연 매출 170조원을 넘어선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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