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화학 계열사 사업구조 재편
  • 송준영 기자 (song@sisabiz.com)
  • 승인 2015.08.28 17:49
  • 호수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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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교환 통해 ‘선택과 집중’ 전략

삼성그룹 화학 부문 계열사가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삼성SDI는 특수화학 사업부를 삼성정밀화학에 넘겼고, 삼성정밀화학은 전지소재 사업부를 삼성SDI에 넘겼다. 이로써 삼성SDI는 2차 전지 분야, 삼성정밀화학은 특수화학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28일 삼성SDI는 삼성정밀화학 전지소재 사업부를 187억원에 양수하고 삼성BP화학 지분 29.2%를 819억원에 양도한다고 밝혔다.

삼성SDI 양수 대상은 삼성정밀화학 전지소재 연구개발(R&D) 설비와 특허권, 인력, 에스티엠(STM) 지분 58%이다. 양수 예정일자는 다음달 16일이다. 이번 양수를 통해 삼성SDI의 STM 지분은 기존 13.8%에서 71.8%로 늘었다.  

STM은 2011년 5월 삼성정밀화학과 일본 리튬 2차 전지 제조사 토다(Toda)가 합작으로 설립한 제조법인으로 2차 전지의 용량 및 수명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인 양극활물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는 전지 성능을 좌우하는 소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정밀화학의 전지소재 사업을 양수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삼성BP화학 지분 양도로 생긴 819억원은 자동차 전지에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정밀화학은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BP화학 지분 29.2%를 819억원에 인수한다.

회사는 또 삼성BP화학의 고부가 정밀화학 분야를 이용해 사업확대도 가능하게 됐다.

삼성BP화학은 영국 BP케미칼과 삼성이 합작한 회사다. 영국BP케미칼 51.0%, 삼성SDI 29.2%, 삼성정밀화학 19.8%으로 지분이 구성돼 있었다. 이번 인수로 삼성정밀화학 삼성BP지분은 49%가 됐다.

또 삼성정밀화학은 삼성전자에 수원 전자소재연구단지 내 건물을 953억원에 매각한다.

삼성정밀화학은 이번 사업개편과 자산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친환경 소재 사업과 셀룰로스 유도체, 에폭시 수지원료(ECH) 등 고부가가치 정밀화학 사업을 집중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정밀화학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건축재료 첨가제 메셀로스와 고기능 식물성 의약용 소재인 애니코트의 설비를 각각 60%, 130% 증설했다. ECH와 가성소다 설비 역시 각각 100%, 60% 증설하며 장기성장을 위한 선제적인 투자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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