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기로에 서다]③ 바야흐로 디젤 전성시대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08.3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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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팔린 국산차 중 52%가 디젤차, 엔진 기술 발전이 관건
현대자동차 2016 쏘나타 디젤 / 사진 = 현대자동차 제공

자동차 제조업체가 디젤 엔진의 소음과 매연을 잡았다. 디젤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디젤차 특유의 매연과 엔진소음을 사라지고 있다. 대신 연비는 더 개선됐다.  약점은 없어지고 강점은 강화하자 디젤차는 이제 서민의 점유물이 아니다.  

출처 : J.D.Power

디젤 인기는 숫자가 보여준다.

올해 상반기 판매된 국내차 89만8396대 중 51.9%가 디젤차다. 지난 2000년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대비 디젤 차량 비율(29.8%)에 비해 크게 뛰었다.

현대·기아차도 소비자 취향 변화를 읽고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상반기 판매량 10순위 차량 절반이 현대·기아 디젤차다. 현대차 포터, 싼타페, 스타렉스와 기아차 쏘렌토, 카니발 등 5개 모델이 포함됐다.

현대·기아차 디젤 모델은 세단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기존 디젤 세단 시장은 수입차 시장의 전유물이었다. 상반기 판매된 수입차 68.4%가 디젤 모델이다.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내놓은 쏘나타와 K5 디젤이 독일 폭스바겐 파사트를 제쳤다. 국산 디젤 승용차가 독일 디젤 승용차보다 많이 팔리기는 처음이다.

한국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쏘나타 디젤 판매량은 696대다. 같은 기간 기아차 K5 디젤은 592대를 팔았다. 두 차량의 경쟁차종인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는 586대가 팔렸다.

업계관계자는 “독일 디젤 엔진 기술은 업계에서 독보적이다. 국내 기술로는 정숙성과 연비를 따라잡기 어렵다”며 “최근 현대·기아차가 판매량을 앞선데는 토종 브랜드 프리미엄보다는 엔진기술이 발전한 공이 크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고급 중형세단인 아슬란 개발 과정에서 엔진 소음을 줄이는 기술을 축적했다. 쌓인 노하우는 고스란히 디젤 엔진의 소음 저하에 쓰였다. 과거 독일 엔진만을 추종하던 디젤 세단 운전자가고개를 돌린 비결이다.

현대·기아차 디젤 공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전통적 강자였던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디젤 세단 시장 모두를 잡겠다는 포부다.

27일 공개한 기아차 SUV 4세대 스포티지는 디젤 엔진을 달고 나왔다. 가솔린 모델은 출시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디젤 모델을 내놓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출시된다면 현대차 그랜저 디젤 모델에 탑재된 유로6 R2.2 e-VGT 디젤 엔진이 장착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젤 엔진이 업계의 화두가 된 지 오래다. 당분간은 디젤 판매량이 업계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며 “소비자 눈높이도 높아진 만큼 브랜드가 아닌 품질과 기술력으로 승부해 디젤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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