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자녀 양육·부모 부양에 허리 휜다
  • 김병윤 기자 (yoon@sisabiz.com)
  • 승인 2015.09.10 16:15
  • 호수 135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보고서...충분한 은퇴자금 마련은 6% 불과

베이비 부머(1955∼1963년생)는 낀 세대다. 직장에서 밀려나고  자녀 양육 부담과 부모 부양 책임에 허리가 휜다. 은퇴 준비는 꿈도 꾸기 힘들다.

10일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낸 ‘한국 베이비부머 패널 연구’ 3차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독립해 사는 성인 자녀가 있는 베이비부머 비율은 49.8%로 2012년(32.3%)보다 늘었다. 더불어 자녀에게 정기적으로 경제적 지원을 하는 비율 역시 같은 기간 8.8%에서 14.7%로 증가했다.

생존한 부모가 있는 베이비부머 비율은 2010년 61.3%에서 지난해 48.8%로 줄어들었다. 반면 부모의 병을 간호하는 베이비부머는 같은 기간 8.6%에서 지난해 12.5%로 증가했다.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는 베이비부머 4048명을 대상으로 가족, 일과 은퇴, 재무, 건강과 같은 삶의 변화 경로를 조사한다.  2010년 1차 조사를 시작으로 2년마다 추적 조사를 해왔으며 올해가 3번째다.

지난해 베이비부머의 연간 가계 총소득은 5160만원으로 2012년 4889만원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2012년 베이비부머 가계 총소득을 2014년 기준으로 소비자물가지수를 적용하면 5016만원으로, 실질 총소득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근로소득은 271만원으로 2012년(264만원)보다 증가했고 월 평균 생활비는 같은 기간 277만원에서 259만원으로 줄었다.

은퇴 준비를 제대로 하는 베이비부머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한 은퇴 자금을 마련했다는 베이비부머는 전체의 6.1%에 그쳤다. 2010년(8.4%), 2012년(7.0%)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정신과 신체가 모두 건강한 베이비부머 비율은 지난해 48.6%로 2010년(59.4%)보다 10%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가족에 대한 경제적, 정신적 부양 부담은 늘어났다. 베이비부머의 지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자녀 교육비로 전체 소득의 33.5%였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 자녀 교육비 비중(13.6%)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다.

독립한 성인 자녀가 있는 베이비부머 비중이 늘어난 가운데 11.2%는 손자녀를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배우자에게 재산을 물려줄 계획이 있다는 베이비부머는 44.3%로 나타났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