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웅진·동양그룹 위기로 투자자 피해…“독자신용등급 도입해야”
최근 5년 동안 모기업 등을 믿고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금액이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금융감독원과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장사 중 투자자들이 모기업이나 계열사 지원만 믿고 투자했다가 회사 법정관리 개시로 피해를 본 회사채·기업어음(CP) 금액이 3조6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대한해운 신용등급은 2011년 투자적격인 BBB+였다. 웅진 역시 2012년 BBB+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기업은 갑작스레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피해액은 대한해운 2733억원, 웅진 7600억원에 달했다.
강기정 의원은 “대한해운과 웅진 사태 후 금융위원회는 기업신용평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자 독자신용등급 도입을 추진했지만 회사채 시장이 어렵다는 이유로 도입을 미뤘다”고 주장했다.
독자신용등급은 계열사 등 외부지원 가능성을 배제하고, 해당 기업 자체 펀더멘탈만을 평가해 신용등급을 정하는 것이다.
강 의원은 “금융위가 독자신용등급을 미루는 사이 2013년 팬오션과 동양사태가 일어나 막대한 투자자 손실을 불러왔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금융위는 독자신용등급 도입을 미적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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