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 이상 상승…“국내 증시서 외국인 엑소더스 끝났다”
  • 윤민화 기자 (minflo@sisabiz.com)
  • 승인 2015.09.16 14:48
  • 호수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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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 매도 정점을 지나섰고 추가 물량도 거의 소진됐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형주는 매물이 적고 밸류에이션이 높아 투자 매력이 높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3개월 연속 순매도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5일 8월 외국인 상장주식 순매도가 3조9440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상장 채권은 2160억원 순유출됐다. 8월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은 총 4조1600억원 빠져나갔다.

 

지난 15일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9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사상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은 33거래일이다.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는 신흥국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 탓이라는 주장이 강하다. 한요섭 KDB 대우증권 연구원은 “2015년 선진국과 신흥국 간 밸류에이션 갭(valuation gap)은 2004년 이후 가장 심하다. 신흥국 버블에 대한 불안감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권역별로는 유럽 매도세가 강했다. 특히 영국이 가장 많이 팔았다. 영국은 지난 8월 1조2573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6월(2조3072억원)과 비교했을 때 절반이나 줄었다. 지난 7월엔 1조6214억원가량 순매도했다. 룩셈부르크(8854억원), 아일랜드(6497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한요섭 연구원은 “8월에 엔화와 유로화가 급반등했다. 엔화와 유로화로 케이트레이드(carry trade)한  투자자들은 손해를 크게 봤다. 캐리트레이드 청산 시점과 맞물리면서 유럽 투자자의 순매도세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팀장은 “유럽은 헤지펀드 비중이 매우 크다. 단기 이슈에 따라 사고 파는 규모가 크다”며 “유럽의 순매도는 단기성 자금으로 대부분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간 투자자금은 미국에서 주로 빠져나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8월 위안화 평가절하가 외국인 순매도를 부추겼다. 외국인에게 환율은 매우 중요한 변수다"고 말했다.

 

반면 싱가포르(7017억원), 캐나다(1627억원), 독일(810억원)은 순매수했다. 미국은 순매도로 전환한 반면 아시아는 순매수로 돌아섰다. 미국은 지난 6월 3조1816억원, 7월 1조5754억원 순매수했다. 8월은 5675억원 순매도했다.

 

한편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2시17분 기준 외국인은 1814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1%(39.02포인트) 오른 1976.58에 거래되고 있다. 이틀 연속 상승랠리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가 지수를 상승을 이끌고 있다.

 

국제 신용 평가회사 S&P가 15일 한국 신용 등급을 AA-로 한 등급 상향 조정한 것도 지수 상승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군사 도발과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파죽지세로 오르는 중이다.

전날 밤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와 제 4차 핵실험 단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은 한국의 가장 큰 대외 변수 중 하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6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국내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세가 이미 정점을 찍고 매수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한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도 한국에는 별 타격이 없을 것으로 분석한다. 달러 강세로 증폭된 신흥국에 대한 불안감이 이미 세계 증시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주장이다. 오히려 국내 증시는 호조로 돌아서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요섭 연구원은 “신흥국에서 3년 연속 자금이 빠져나갈 때 한국으로는 오히려 돈이 들어왔다. 외국인 매도세도 이미 정점을 찍었다. 국내 증시는 저점을 다시 찍지 않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자동차, 화학, 정유 대형주의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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