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한 펀드의 공정가치금액이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산업은행이 설립한 트로이카 해외자원개발펀드 공정가치금액은 지난 6월 말 1733억원으로 투자금액 대비 51.4%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펀드 잠정손실액이 1634억원 수준이다.
트로이카해외자원개발펀드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9년 12월15일, 산업은행이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한 사모펀드(PEF)다. 이 펀드는 지난 2011년 미국 텍사스주 소재 가스전 보유 개발회사인 페타라 지주회사(Patara Holdings)를 시작으로 총 3개 가스전 개발회사에 투자했다. 펀드 만기는 오는 2019년 12월15일 도래되며, 총 투자금액은 3367억원이다.
김기준 의원은 "지난 6월 말 이 펀드 수익률은 지난 2013년 말 대비 24%포인트(P)나 하락했다"며 "지금까지 누적수익률은 -48.5%로 사실상 반토막 났다"고 말했다.
김기준 의원은 "특히 2011년 처음 투자한 페트라 지주회사의 경우 1117억원을 투자해 247억원만 남아 수익률은 -78%로 5분의 1 토막 난 셈”이라며 “지난해 총 펀드 손실은 898여억원 늘었고, 올 상반기 25억원 추가 손실이 발생해 지금까지 누적손실은 1634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준 의원은 "이제는 흑자를 기대할 가망성은 없고 더 큰 손실을 막는 게 최선인 상황"이라며 "해외자원개발 펀드는 MB정권의 자원외교 치적을 위해 신중한 검토 없이 무리하게 추진된 대표적인 국민혈세 낭비 사업"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