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한국판 비버리힐즈 되나…분양 앞둔 아파트 평당가 4000만 원 육박
  • 노경은 기자 (rke@sisabiz.com)
  • 승인 2015.09.23 11:29
  • 호수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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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고가 아파트 분양 개시...6~10년 차 미만 아파트는 강남구 집값 앞질러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단지 / 사진= 뉴스1

서울 반포 일대가 한국의 비버리힐즈로 부상하고 있다. 추석 지나고 반포 일대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3.3m²당(이하 평 당) 4000만 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평당 평균 분양가가 4000만 원을 넘어선 곳은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한 곳에 불과하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포에서 분양을 앞둔 곳은 ▲대림산업 아크로리버뷰 ▲GS건설 반포한양자이 ▲대우건설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등 총 세 곳이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의 반포 푸르지오 써밋이 먼저 분양에 나선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9일 견본주택을 열고 일반분양을 시작한다. 업계에서는 브랜드와 입지를 모두 갖춘 만큼 평당 평균 분양가가 4000만 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협의 중이나 아마도 4000만 원을 넘기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1월에는 GS건설이 반포한양자이를, 12월에는 대림산업이 아크로리버뷰를 분양한다. 아크로리버뷰는 국내 최고 평당가를 기록한 아크로리버파크와 일직선 상에 위치하는데다, 동일 건설사가 시공하므로 평당 평균 분양가가 4000만 원을 거뜬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포 일대 아파트는 서울 아파트 평균 값에 비해 2배 가량 비싸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3.3m²당 평균 값은 2023만 원이다. 또 전국 아파트 값 평균이  3.3m² 당 1154만 원인 것과 견주어보면 반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전국 평균보다 3.5배 가량 높다.

이미 입주 6~10년 차 미만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평 당 가격 조사에서는 서초구가 전통적 부촌 강남구 보다 높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강남구의 6~10년 차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가 3155만원인 것에 비해 서초구는 3252만 원으로 조사됐다. 서초구의 가격 상승세는 반포의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가 견인했다.  

당분간 반포 아파트 분양가는 고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할 것으로 보인다. 윤지해 부동산 114 선임연구원은 "반포 일대는 한강변 희소성과 재건축 수익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주목도가 높다"며 "건설사와 조합 측이 기존 사례(아크로리버파크)를 참고해 분양가를 높게 책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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