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아파트 땅 확보전으로 알아본 ‘뜨고 지는 신도시’ 어디?
  • 노경은 기자 (rke@sisabiz.com)
  • 승인 2015.09.23 17:21
  • 호수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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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주택 시장이 살아나면서 건설사의 뭉칫돈이 토지로 몰리고 있다. 일부 회사는 택지 확보를 위해 자회사를 동원해 30∼40여 개씩 신청하기도 한다. 지난 8월 말 울산 송정지구 공동주택 용지 B5 블록 입찰은 825:1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 공급 용지의 경쟁률이 500:1을 넘는 것은 이제 예삿일이다.

일각에서는 경쟁률 높은 사업지에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는 청약 결과가 좋을 것으로 전망한다. 높은 입찰 경쟁률을 기록한 용지는 입지가 좋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하지만 경쟁률 높은 토지가 청약불패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낮은 경쟁률을 거쳐 비교적 수월하게 확보한 토지에서도 대박이 날 수 있다.

◇토지 선호도 낮지만 높은 청약률로 주목받는  ‘하남’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 토지신탁회사는 하남 미사지구 A23 블록(약 2만7000제곱미터 규모) 토지를 128:1의 경쟁률을 뚫고 확보했다. 같은시기 시흥 목감의 공동주택 용지가 300: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인기가 낮은 편이었다.

그럼에도 아파트 분양은 성공적이다. 포스코건설이 해당 부지에 시공하는 '미사·강변 더샵 센트럴 포레'는 최근 평균 29:1 , 최고 61:1의 분양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로 마감됐다. 미사강변신도시에서는 역대 최고의 경쟁률이다. 이 아파트뿐 아니라 최근 하남미사 아파트 청약은 모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GS건설이 지난 3월 분양한 '미사강변리버뷰자이'는 평균 24: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남·미사는 입지적으로 교통환경이 우수해 수요자의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강동구와 인접해 있으며 상일IC를 통해 서울 전역으로 이동하기가 용이하다. 올림픽대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통해 강남은 20분대에 접근이 가능하다. 잠실까지는 차로 10분 거리이다.

또 2018년에는 지하철 5호선 지하철 연장과 함께 미사역이 들어서면서 교통 여건이 향상된다. 때문에 강남과 잠실, 강동 등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젊은 층의 분양 신청이 몰리면서 경쟁률도 치솟은 것으로 분석된다.

◇로또 당첨 수준 사업지였는데…청약률 지지부진한 '시흥 목감·배곧·부천 옥길'

지난해 9월 또 다른 토지신탁회사는 시흥목감 A7  블록(2만9000제곱미터 규모) 토지를 412:1의 경쟁률을 뚫고 낙찰받았다. 올해 5월 대우건설은 해당 사업지에 지을 '레이크푸르지오'를 분양했다. 결과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별 공급을 제외한 531가구 모집에 1865명이 몰려 3.5: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근의 다른 사업지도 분양 실적이 시원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주식회사 인스빌은 시흥 목감의 B2 블럭(약 3만3000제곱미터 규모)를 294:1의 경쟁률을 뚫고 확보했다. 그러나 이후 신안인스빌 518가구(특별 공급 58가구 제외) 모집에 1035명만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2: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시흥 배곧신도시도 분양률이 좋지 않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9월 말 시흥 배곧 B10 블록(6만 5000제곱미터)을 확보했다. 사업지 경쟁률이 329:1로 높은 편이어서 입지 우수성이 보장된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분양 성적은 전체 1321가구(특별 공급 제외) 모집에 총 2082명이 신청해 평균 1.5: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부천 옥길 사업지구 토지 경쟁률도 211:1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해당 사업지에 들어설 '부천 옥길 호반베르디움'은 지난 6월 청약을 접수한 결과 총 1337가구(특별 공급 제외) 모집에 3356명이 신청해 평균 2.5: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사업지 경쟁률과 아파트 청약률은 비례 관계도, 정비례 관계도 아니다. 이에 대해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하남·미사는 보금자리지구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저렴하면서도 강남과의 접근성이 좋아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흥 목감·배곧은 하남 등에 비해 지가가 많이 저렴했기 때문에 건설사 등 사업자들의 토지 확보 경쟁은 치열했지만, 서울과의 거리가 있기 때문에 아파트 분양률은 저조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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