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되찾는다
  • 송준영 기자 (song@sisabiz.com)
  • 승인 2015.09.24 10:41
  • 호수 13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권단 제시액 7228억원 수용···자금 조달능력은 변수로 남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채권단이 제시한 7228억원을 받아들이면서 사실상 금호산업을 되찾는데 한 발 더 다가섰다. 인수가 확정되면 박 회장은 2009년 금호산업 워크아웃으로 잃었던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다시 서게 된다.

23일 금호산업 채권단에 따르면 채권단은 박 회장 측과 금호산업 지분 50%+1주를 7228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달 30일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인수 자금을 완납한다는 내용이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18일 55개 채권은행으로부터 99.6%의 동의를 얻어 박 회장에게 7228억원에 금호산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또 23일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알려달라고 통보했고 박회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다만 박 회장의 자금조달 능력은 변수로 남아 있다. 채권단은 거래 종결 위험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박 회장측으로부터 자금조달 방안을 제출받아 검토할 예정이다. 매각 원칙이나 법률적 문제가 있을 경우 자금 조달  계획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

시장에 알려진 바로는 박 회장 개인의 자금조달 능력은 3000억원 안팎이다. 박 회장이 보유 중인 금호타이어 지분(7.99%)이 채권단에 잡혀 있고 워크아웃 과정에서 금호석유화학 지분 등을 매각해 보유 자산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박 회장의 자금 사정을 고려해 매매가의 10%에 달하는 계약금은 받지 않는다. 다만 연내에 박 회장 측으로부터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하면 매매가의 5%인 약 361억원을 위약금으로 물릴 방침이다.

박 회장은 인수자문사인 NH투자증권과 협의해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