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현대차 주식 316만주 현금 인수
  • 황건강 기자 (kkh@sisabiz.com)
  • 승인 2015.09.24 18:49
  • 호수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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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보유지분, 시장안정 차원 매입 주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사진=뉴스1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차 주식 316만주를 매입하며 지분율을 높였다.

24일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이 매각키로 한 현대차 주식 440만주 가운데 316만4550주를 주당 15만8000원에 매입했다. 총 매입규모는 4999억9890만원이다. 정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317만995주가 됐고 지분율은 1.44%로 늘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이번 지분 거래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방편이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장내매수가 아닌 장마감 후 시간외 대량 매매를 통해 거래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겼던 현대중공업이 재무구조 안정을 위해 보유 중인 현대차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현대차 주식이 대량으로 시장에 나올 경우 발생할 주가하락을 막기 위해 개인자격으로 지분을 인수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지분 매입은 지분 변동에 따른 경영 불안과 주주가치 훼손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정 부회장이 배당금 등으로 이 주식을 산 것으로 공시했으나 정 부회장은 올해 초 현대글로비스 매각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지난 2월 정몽구 회장과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502만2170주를 매각했다. 당시  정 부회장이 매각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322만2170주로 당시 주당 매각가 23만500원을 적용하면 7427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지분 인수에 대해 현대차는 주가하락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로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이 현대차 지분을 직접 인수했다는 점에서 현대모비스를 통해 그룹을 지배할 것이란 시장의 전망도 수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번 거래로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은 123만5450주로 줄었다. 지분율은 0.6%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0년 단순투자 목적으로 현대차 주식 440만주를 77억 7300만원에 매수한 바 있다. 장기 보유로 엄청난 차익을 남겼다는 점에서 이번 거래는 투자자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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