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평일 휴업, 인근 상인 10명 중 7명 찬성
  • 김지영 기자 (kjy@sisabiz.com)
  • 승인 2015.10.14 18:24
  • 호수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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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찬성률은 81% 달해...전경련,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조사

대형마트의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것에 대해 해당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과 소비자들이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일로 휴업일을 전환해도 매출이나 방문객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많았다.

14일 전경련에 따르면 경기 김포시·안양시 등 대형마트 휴업일이 평일인 8개 지자체의 대형마트 인근 시장 상인들은 평일 의무 휴업에 대해 69%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반응 역시 비슷했다. 소비자 6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형마트 평일 의무휴업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81%에 달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또한 의무휴업 제도의 개선 방향에 대해 57.5%가 평일휴업 유지를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경련 미래산업팀은 평일과 주말의 소비자 행동 패턴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지역적 특성에 따라 대형마트가 일요일에 휴업을 해도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찾지 않거나 평일에 휴업하는 게 이득이라는 것이다.

자료 = 전경련

실제로 평일 휴업 전환에 찬성한다고 밝힌 삼척중앙시장의 한 상인은 “삼척은 주말이면 주민들이 외지로 많이 나가 유동인구가 적다”며 “일요일에는 대형마트가 쉬어도 찾아올 고객 자체가 많지 않아 평일에 쉬는 게 전통시장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포중앙시장 상인도 “여유가 많은 일요일보다는 시간이 없는 평일 퇴근 시간에 가까운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손님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은 여러 이해 주체가 걸린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휴일을 일요일로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안승호 한국유통학회 회장은 “주말 대형마트 소비자는 대형마트를 쇼핑과 외식, 문화소비를 할 수 있는 나들이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주말에 대형마트 영업을 못하게 해도 전통시장으로 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평일에는 소량의 필요한 생물품만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 마트 휴업 시 전통시장 대체쇼핑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전경련이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월과 6월에 전통시장 상인 240명과 소비자 620명에게 전화·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시장상인 체감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6.3%포인트, 소비자 만족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9%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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