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병원행' 두고 충돌...신동주 "건강검진" vs 신동빈 "총괄회장 활용 의심"
  • 한광범 기자 (totoro@sisabiz.com)
  • 승인 2015.10.1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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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사진 왼쪽)이 19일 오후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함께 병원 검진을 위해 집무실이 위치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을 나서고 있다. / 사진=SDJ코퍼레이션

롯데그룹 경영권을 두고 대립 중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일에도 충돌했다. 이번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하 경칭 생략)의 병원 검진이 계기였다.

롯데그룹과 신동주 측 입장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1시30분경 신동주 측은 자신들이 신격호 집무실에 배치한 경호인력을 동행해 신격호를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신동주가 대표로 있는 SDJ 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병원에서 간단히 건강검진했고 건강하다는 결과를 받고 집무실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롯데 측은 건강검진이 집무실에 배치된 롯데 측 비서실 관계자들 몰래 '무단으로' 진행됐다며 외출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롯데 관계자는 "오전 내내 총괄회장과 비서실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가 오후에 갑작스럽게 진행됐다"며 "단순 건강검진 차원이 아니라 또 다시 의도된 목적으로 총괄회장을 활용하려고 하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신동주 측이 목적를 달성하기 위해 총괄회장을 활용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고령의 병약한 어른을 내몰고 다니며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동을 자제하고 총괄회장의 안정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아들이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돌아오는 게 무슨 무단행위냐"며 "거기에 무슨 의도된 목적이 있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롯데 측에서 괜한 트집을 잡고 상황을 호도했다"며 "스스로 명예를 실추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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