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대적인 회계법인 감리 나선다
  • 김병윤 기자 (yoon@sisabiz.com)
  • 승인 2015.10.20 09:39
  • 호수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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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안진·삼정·한영 등 ‘빅4’ 포함 15곳...공인회계사회도 8개 회계법인 감리
20일 금융감독원은 이달 말부터 2주 동안 회계법인 15곳에 대해 품질관리 감리를 벌인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금융당국이 회계법인을 상대로 대대적인 감리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은 이달 말부터 2주 동안 삼일·안진·삼정·한영 등 빅4 회계법인을 포함해 중·대형 회계법인 15곳을 상대로 품질관리 감리를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품질관리 감리는 회계법인이 감사업무의 질적 수준을 높이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도록 만든 품징관리제도를 적절하게 운영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업무다.

금감원은 매해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품질감리를 벌이고 있다. 금감원 품질감리는 회계법인 규모에 따라 다르다. 대형 회계법인인 경우 중소형에 비해 감리 주기가 짧다.  

금감원은 삼일회계법인에 대해서는 미국 상장회사 회계감독위원회(PCAOB)와 다음달 공동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공인회계사회도 이달 말부터 8개 회계법인에 대해 감리를 벌인다. 감리 대상은 중·소형 회계법인 100여 곳 중 상장사의 외부감사를 맡고 있는 곳이다.

회계사회는 회계법인 임직원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최근 대형 회계법인 소속 젊은 회계사들이 감사 대상 회사의 미공개정보를 빼돌려 주식투자를 하다 적발되는 사례 등이 당국에 적발됐다. 이번 감리는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계사회는 이달 초까지 상장사를 감사하는 회계법인 98곳으로부터 소속 회계사 8600여명의 주식 거래 내역·내부 통제 시스템 구축 현황 등을 집계했다.

금감원과 회계사회는 이 집계 결과를 토대로 실제 현장에 문제가 없는지 살필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회계사가 연루된 부당 주식거래가 발생하는 등 회계법인 내부 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감리를 통해 회계법인이 주식 거래와 관련된 정책과 절차 등을 잘 지키고 있는지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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