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업이 주식을 통해 자금조달한 규모는 전월에 비해 절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권 발행은 크게 늘었다.
21일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이 발표한 9월중 기업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기업 직접금융 조달실적은 총 10조9351억원이다. 전월에 비해 2조3532억원(27.4%) 증가했다.
지난달 기업이 주식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4349억원이었다. 전월에 비해 56.4% 줄었다.
오영석 금감원 기업공시제도실장은 “주식 자금조달이 줄어든 원인은 유상증자액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상증자액은 지난 8월 8105억원에서 지난달 107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회사채 발행은 10조5002억원으로 38.4% 증가했다. 일반 회사채 발행은 줄어든 반면 금융채와 은행채 발행이 크게 늘었다.
오 실장은 “지난달 일반 회사채 발행은 총 2조5000억원 규모”라며 “전부 대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며 올해 최초로 담보부 회사채 발행도 있었다”고 말했다.
담보부 회사채는 자산담보부증권(ABS) 일종이다. 대출채권·부동산·할부대출 등 현재는 현금이 아니지만 미래에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지난달 금융채는 카드채 발행이 크게 늘면서 전월에 비해 5600억원(24.3%) 증가했다.
지난달 은행채는 3조5145억원 발행됐다. 시중은행 발행액이 약 2배 증가했고, 지방은행도 은행채를 발행하면서 전체 발행총액은 전월에 비해 두배 정도 늘었다.
오 실장은 “기업실적이 부진하고 신용등급이 하락될 것으로 예상돼 회사채 발행이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일반 회사채 시장은 지난 3월 이후 순발행을 지속해오다 지난달에 순상환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