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원정도박 투수 ‘6부이자’ 사채 써가며 도박”
  • 유재철 기자 (yjc@sisabiz.com)
  • 승인 2015.11.0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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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이 10월20일 오후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소속 선수의 해외원정도박 의혹 관련 입장을 발표하기 앞서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마카오 원정도박에 연루된 삼성라이온스 선수 한 명은 이미 수년 전부터 고금리 사채를 써가며 도박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후반 대구지역에서 사채업을 했던 박진영(가명)씨는 시사비즈와 인터뷰에서 “현재 마카오 원정도박에 연루된 삼성 투수 중 한 명인 A씨가 2008년쯤 동료 대부업자한테 사채를 썼다”면서 “당시 6부 이자로 7000만원을 빌렸는데 한 달에 420만원씩 이자를 내가며 도박 자금으로 썼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씨는 “당시 사채업자는 야구에 대해 전혀 몰라 A씨에게 삼성라이온스 관계자의 보증을 받아오게 하라고 내가 충고한 적도 있다”면서 “당시 대구지역 업자들 사이에선 (도박을 위해) 사채를 빌려 쓴 삼성 투수들에 관한 소문이 파다했다”고 전했다.

박 씨가 말한 6부이자란 월 6% 이자로 연리 72%를 뜻한다.

2007년 10월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모든 대부원금에 대한 이자율은 49%를 넘지 못한다. 따라서 삼성라이온스 투수가 빌려 썼다는 사채는 법정 최고금리를 훌쩍 뛰어넘는 불법 사채인 셈이다. 불법 사채까지 손을 댄 것을 감안하면 A의 당시 상황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한편 우리나라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는 2002년 법 재정과 함께 연 70%(시행령 66%)에서 출발해 2007년 49%, 2010년 44%, 2011년 34.9%까지 인하됐다.

현재 정부는 34.9%인 법정 최고금리를 29.9%까지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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