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가 물가상승률 떨어뜨린다”
  • 원태영 기자 (won@sisabiz.com)
  • 승인 2015.11.04 15:26
  • 호수 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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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최창복 연구위원 분석…”역직구 확대 방안 마련해야”
자료=한국은행 제공

최근 늘어나고 있는 해외직구가 국내 물가상승률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최창복 연구위원이 4일 분석한 BOK이슈노트 ‘해외직구에 따른 유통구조 변화와 인플레이션 효과’에 따르면 해외직구가 국내에 직간접적인 가격경쟁을 유발해 인플레이션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직구란 ‘해외로부터 직접 구매’의 약자다. 국내 소비자가 인터넷 등의 전자상거래를 통해 해외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구입해 국내로 배송받는 형태의 거래를 말한다.

해외직구 실적은 2012년 8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6000억원으로 2년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직구가 국내 재화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0.13%에서 0.30%로 늘었고 민간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1%대에서 0.22%로 확대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1월 이후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포함된 해외직구 대상품목의 물가상승률은 다른 대상품목의 물가상승률보다 상당히 낮은 추세를 보였다.

최 연구원은 “분석결과 해외직구는 장기간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최대 약 2%포인트 끌어내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직구 증가요인은 ▲가격민감도 증가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해외 유명 브랜드 수요 증가 ▲국내 인터넷 쇼핑몰의 해외직구 이용편의 개선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정보 공유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면세 통관금액 확대 등으로 분석됐다.

소비자원 조사에서도 소비자들은 해외직구 제품 가격이 약 30% 가량 저렴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소비자원이 동일한 의류·화장품의 국내외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배송료를 감안해도 해외직구 제품이 약 20~30%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해외직구에 따른 소비자물가지수 하방 압력은 수요부진이 아닌 해외로부터의 공급요인에 의한 것으로, 통화정책 수행 시 이를 추정할 수 있는 분석기법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격은 물론 품질 및 디자인 개선 등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전략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국내 제품에 대한 외국인 및 해외 거주자의 역직구 확대 방안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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