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전북-칭다오 식품클러스터 조성, 中 식품시장서 기회 될 것"
  • 한광범 기자 (totoro@sisabiz.com)
  • 승인 2015.11.10 10:57
  • 호수 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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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산업 매출, 네슬레 60% 수준...새 성장동력으로 만들어야"
전경련은 10일 국내 식품산업이 경제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진=시사비즈DB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식품산업 발전을 위한 전북-중국 칭다오 식품클러스터 조성방안 등을 제안했다. 전경련은 식품산업이 우리 경제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전경련에 따르면,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5조3000억 달러(한화 약 6140조원) 규모다. 이는 세계 자동차 시장(1조7000억 달러)의 3배, IT 시장(2조9000억 달러)의 1.8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러나 한국의 식품 산업의 규모는 매우 작다. 2013년 식품 관련 상장사 557개사의 매출액은 69조원 수준이었다. 이는 세계적인 식품회사 네슬레 매출(108조원)의 60% 수준이다. 더욱이 최근 3년간(2011~2013) 성장률도 1% 내외였다.

특히 한국과 인접한 중국 식품시장의 규모는 1000조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경련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아시아 한류 열풍 등으로 기회요인이 크지만 현실은 이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전경련이 한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모델로 제시한 것은 덴마크·스웨덴 식의 '식품클러스터'이다.

덴마크와 스웨덴 국경 지대에 있는 외레순(Oresund) 식품클러스터는 14개 대학과 400여개 기업 및 연구기관들이 연간 680억 달러(한화 약 77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직원 25만명 중 연구진만 2만여명이다. 연구진들은 식품기업과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활발히 R&D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있다.  이 곳의 대표 상품은 '자일리톨'이다.

외레순 식품클러스터는 1980년대 후반 실업률이 치솟던 덴마크와 EU 가입에 따른 시장개방 위기감이 고조되던 스웨덴이 경제위기 돌파구 차원에서 시작했다.

전경련은 외레슨 식품클러스터를 모델로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전북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중국 칭다오와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북과 칭다오는 지난 8월 칭다오에 한국농수산식품 물류센터가 문을 여는 등 이미 식품산업 교류가 활발한 편이다.

최지현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각 국 소비자 욕구에 맞춘 식품을 만들기 위한 공동 연구소가 꼭 필요하다"며 "중국과의 교역 확대를 위해 한중 식품클러스터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이외에도 ▲스위스의 인삼 성분 표준화를 모델로 국내 인삼시장 체계의 표준화 ▲미국 선키스트와 같은 대표 브랜드 육성·규모화 ▲독일 맥주 관련 교육시스템을 모델로 한 전통주에 대한 정책적 지원 등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식품시장 규모가 기존에 최대 시장이던 유럽 지역을 넘어섰다"며 "한국산 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지금을 기회 삼아 경쟁력 있는 식품 기업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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