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6자회담 성사 기대감 증폭…북핵 등 구체적 성과물은 기대 어려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주 평양을 전격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답보 상태에 있는 남북 관계가 진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반 총장의 방북 계획이 전해지면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양자 회동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유엔 소식통에 따르면 반 총장은 김정은 위원장과 한반도 평화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반 총장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절한 기회에 방북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반 총장은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보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대화만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의 방북은 남북 당국회담 성사에 긍정적인 역할할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김정은 위원장과 회동에서 남북 당국회담 개최 등 8·25 합의 이행을 촉구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남북은 지난 8월 남북 고위당국자접촉에서 당국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지만 열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 9월과 10월에 세 차례에 걸쳐 예비접촉을 제안했지만 북측이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북한이 반 총장의 방북을 허용했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있는 태도 변화라는 분석이다. 지난 5월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을 거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내년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외교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긍정적인 성과물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