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웃고 싶어라”, 신동빈 “울고 싶어라”
  • 김지영 기자 (kjy@sisabiz.com)
  • 승인 2015.11.16 12:02
  • 호수 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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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날개' 단 신세계와 영토 빼앗긴 롯데의 명암
자료=시사비즈

시내면세점 특허권 만료에 대한 재승인 심사결과가 발표된 이후 신세계와 롯데, 국내 1·2위 유통 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 국내 면세점 시장의 80% 이상을 독식하던 롯데와 신라 투톱체제에 지각변동이 생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4일 관세청 특허 심사 결과 신세계는 서울·부산지역 특허권을 모두 획득하며 면세 사업에 날개를 달았다. 신세계디에프는 SK네트웍스의 워커힐 사업권을 뺏어왔다. 부산 파라다이스 역시 기존 사업자인 신세계조선 호텔이 재승인을 받았다.

신세계는 지난 7월 낙방 이후 두 번째 도전 끝에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획득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부산 지역 시내면세점도 사수하면서 면세 사업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신세계그룹의 면세사업 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2016년 서울 시내 면세점 매출 규모는 10조원에 육박한다. 업계관계자는 신세계가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하면서 국내 면세점 시장 점유율의 1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내년 신세계그룹의 면세점 사업 매출은 1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롯데는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 특허권을 두산에 넘겨주고 신세계와도 명동 상권에서 맞붙게 돼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드타워 롯데면세점은 연 매출 5000억원 수준으로 국내 면세점 시장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월드타워 롯데면세점 사업이 정리되면 외국 관광객의 잠실 유인이 줄어 호텔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소공점 롯데면세점은 지켜냈지만 신세계와 명동 상권을 두고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세계는 회현동에 위치한 신세계 백화점 본점과 메사 빌딩에 신규 면세점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해 매출 1조9800억원의 국내 1위 면세점의 아성도 흔들릴 위기에 놓였다. 롯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소송문제,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 차질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아쉽지만 소공동 면세점 사업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월드타워점 직원과 협력사 고용안정,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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