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만 내년 경제성장률 3% ‘장밋빛 전망’
  • 유재철 기자 (yjc@sisabiz.com)
  • 승인 2015.11.23 16:3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연구소·국제 신용평가사는 2% 중반 예상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해외건설·조선업 부실방지를 위한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정부와 민간기관 사이의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3%대로 자신하고 있지만 민간기관들이 속속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해외 주요 신용평가사들의 전망치도 우리 민간기관과 비슷하다.

최경환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주요 연구기관장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우리 경제는 내수 중심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성장 모멘텀을 올해 4분기에 이어 내년까지 이어간다면 내년에는 3%의 성장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2015년 성장률 전망 4.0%→3.8%→3.1%

정부가 올해 최종적으로 기대하는 경제성장률은 3.1%다. 이 수치는 이미 몇 번의 하향 과정을 거쳤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2015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3.8%로 기존 4.0%에서 하향 조정했다. 당시 정부는 햐향조정 이유로 미진한 내수 회복과 담뱃값 인상을 꼽았다.

일각에서는 올해 메르스 사태가 있었지만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최대 0.3포인트)하기 때문에 정부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10월 ‘IMF 전망을 통해 본 최근 경제 전망 작업들의 특징’ 자료에서 이런 하향 조정 작업에 대해 “정부와 중앙은행의 노력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크게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정부 시각에 편승하는 기류가 형성됐다”며 “정부가 연말 발표하는 내년 전망은 예측치라기 보다는 목표나 기대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예측치를 벗어난 것은 정부만이 아니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3.8%로 예상했을 때 주요기관과 민간연구소들 역시 이 범위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개발연구원(3.5%), 한국은행(3.9%), 금융연구원(3.7%), 현대경제연구원(3.6%), 한국경제연구원(3.7%), IMF(4.0%), OECD(3.8%) 등이 모두 정부의 예상치와 근접하거나 높게 전망했다.

◇ 2016년 성장률 정부만 3% 자신?

이런 가운데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일찌감치 도마에 올랐다. 정부는 3%대 성장을 자신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관이 정부의 기대치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준엽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 실장과 홍준표 연구위원은 지난 11일 ‘2016년 한국 경제 전망’보고서에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상반기 2.7%, 하반기 2.8%로 예상했다. 대우증권(2.8%), 삼성증권(2.9%),NH투자증권(2.6%), 현대증권(2.9%) 등도 2%대를 전망했다. 이들 기관의 공통된 의견은 수출 감소다. 특히 중국의 경기둔화를 우려했다.

국제신용평가사도 비슷한 반응이다. 스테판 무디스 부사장은 지난 1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6년과 2017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2.5%와 2.8%로 전망했다. 스테판 부사장은 대중국 수출이 크게 줄어든 점과 이를 민간 투자나 소비로 메꿔야 하는데 단기간에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