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中, 전세계 명품 절반 소비...국내 기업도 관심가져야"
  • 한광범 기자 (totoro@sisabiz.com)
  • 승인 2015.12.01 10:45
  • 호수 1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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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 소비자 수출비중 4.1% 그쳐...美 36.1%, 獨 24.2%, 日 10.4%
중국인들은 세계 명품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지난 9월말 중국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 모습. / 사진=뉴스1

중국인들이 전세계 명품 소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 고급 소비재 시장 공약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가 1일 발표한 '중국의 고급 소비재 시장 동향과 프리미엄 마케팅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사치품 소비액은 1060억 달러로 전세계 소비액(2320억 달러)의 46%에 달했다.

이중 자국 내 사치품 구매액은 전체의 4분의 1 수준인 250억 달러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해외에서 구매했다. 해외 명품 구매 열기가 중국 내에서보다 더 뜨거운 것을 의미하는 '외열내냉(外熱內冷)' 현상이 더 뚜렷해지고 있는 것.

또 중국 내 여유자산을 가진 고소득층이 크게 늘며 사치품 수요층도 빠르게 두터워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여유자산 600만 위안(약 10억8000만원)을 갖고 있는 가구는 연간 30%의 고속성장을 했다. 올해 말에는 201만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향후 5년 동안에도 연평균 11%가 증가해 2020년엔 346만호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성장한 80년~90년대생들이 자녀를 갖는 시기에 진입하며 아동용 사치품 소비가 급증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더욱이 최근에는 ▲자국내 명품 소비 증가 ▲실용적 측면 고려 ▲25~35세 젊은 층 주도 ▲1이당 GDP 1만 달러 이상 도시 증가 등 명품 소비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 내 환경에서 이런 환경에서 한국의 대중국 소비재 수출비중은 매우 낮았다. 고가품 대우를 받는 소비재도 거의 없었다. 수출액 중 소비재(1차 산품 포함)가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불과했다. 미국(36.1%), 독일(24.2%)는 물론 일본(10.4%)보다도 크게 낮았다.

중국 온라인 해외 직구관에서도 한국산 소비재는 다른 나라 제품에 비해 저렴했다. 중국에선 최근 온라인 해외 직구관이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들이 소비재에 대한 마케팅 강화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 여행객이 주로 찾는 한국 내 매장에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해외 역직구 사이트와 항공기 면세판매 등에 대한 마케팅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용민 무역협회 북경지부장은 "중국은 지역 및 계층간 소득 격차가 매우 커 평균적인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고급 소비재에 대한 구매력이 매우 높은 실정"이라며 "한중 FTA 조기 발효와 프리미엄 마케팅 확대를 통해 2-3년 내에 소비재 수출비중을 최소한 10%대로 높일 수 있느냐가 한국의 중국 내수시장 공략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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