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홍 ‘심각’ 의사 결정 구조도 ‘복잡’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press.com)
  • 승인 2015.12.16 18:44
  • 호수 1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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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의사결정, 폐쇄적·일방적·패권적·계파 중심” 지적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좀처럼 봉합되지 못하는 원인에는 새정치연합의 계파 갈등외에 의사결정 구조상의 문제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지도부의 잦은 교체와 중앙의 의사결정이 각 지역으로 명확하게 전달되기 어려운 조직 구성으로 인해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갈등을 효과적으로 메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잦은 지도부 교체가 당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노무현 정부시절 탄생한 열린우리당이 2004년 1월 첫 당의장을 배출한 이래 현재의 새정치연합에 이르기까지 11년 10개월 동안 지도부가 교체된 횟수는 모두 27회로, 지도부 평균 수명은 5개월에 불과하다. 이번 새정치연합의 내홍 과정에서 최고위원을 사퇴한 주
승용 의원은 지난 8월 최고위원에 복귀한 후 약 4개월 만에 자리에서 다시 내려왔다. 새정치연합 한 주류 의원실 관계자는 “지도부가 반년도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떤 중요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당 의사결정 신속하게 전달되기 어려운 구조”

외부에서 나온 지적도 있다. 9월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 6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홍득표 인하대 명예교수는 “새정치연합 역시 의사결정 구조가 폐쇄적·일방적·패권적이고 계파 중심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당 대표와 다른 지도부 간에 다른 주장이 나오는 것은 중요 정책이 민주적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의사결정 구조를 당 대표가 속한 특정 계파가 독점한다면 정당은 분열될 것”이라며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오해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세월호 참사 때는 극단적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국민을 불안케 했다”고 우려했다.

계파 간의 갈등이 없더라도 여당인 새누리당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기 힘든 구조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새누리당은 대표최고위원 밑에 중앙사무처 사무총장과 제1부 총장을 거쳐 각 시·도 지역 조직까지 연결되는 조직 구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중앙사무처까지는 일괄적으로 내려오지만 각 지역까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
는 “중앙에서 전략적인 판단을 하더라도 이게 지역까지 잘 전달되지 않는 경험을 많이 했다. 특히 선거 때만 되면 잘 뭉치는 새누리당에 비해 우리 당은 늘 몇 발짝 늦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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