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스펙 루머 잇따라 노출.. 삼성·LG 엇갈려
  • 민보름 기자 (dahl@sisapress.com)
  • 승인 2016.01.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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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은 일본·대만기업서 조달, 블루투스 제품 수혜 받아
(www.miaopai.com)

2016년 하반기 출시될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7에 대한 루머가 속속 나오고 있다. 주요 외신에선 부품 사양 뿐 아니라 이 부품을 어디서 위탁 생산하게 될 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중국 제조사 관계자가 새 디자인 사진도 유출했다.

그동안 아이폰 관련 루머는 사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점을 고려하면 루머를 통해 어떤 회사가 수혜를 받고 어떤 회사가 손해를 보게 될 지에 대해 추측할 수 있다.

 

◇ AP칩은 대만에서, OLED는 시기상조

HSBC 투자 리포트에 따르면 애플은 A10 칩 생산을 전량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1위 업체 TSMC에 맡기기로 했다. A10은 아이폰7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AP칩이다. AP칩은 모바일 기기의 중앙처리장치(CPU)역할을 한다. 애플은 직접 설계한 AP칩 생산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에 맡겨왔다.

삼성전자는 TSMC와 함께 전작인 아이폰6에 탑재되는 A9 칩을 위탁 생산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삼성전자는 A10 칩 생산에선 빠지게 된다.

일부 IT전문 매체들은 TSMC가 제조했던 A9칩 품질이 더 나았던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14나노(nm) 공정에 성공해 미세화에선 TSMC에 앞섰다. TSMC는 16나노 공정으로 A9을 제조했다.

그러나 폰아레나가 실시한 시험에서 TSMC가 제조한 A9칩이 삼성 제품보다 발열, 배터리 소모 면에서 더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개발에선 삼성이 앞섰으나 제품 완성도 면에선 TSMC가 나았다는 뜻이다.

아이폰7에 당장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가 쓰이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애플 워치 생산에 공급됐던 삼성 OLED 디스플레이가 아이폰7에는 탑재되지 않을 것이란 소리다.

대신 애플은 일본 기업 JDI가 개발한 ‘GG(Glass on Glass)’ 기술을 적용한 LCD 패널을 사용할 전망이다. 때문에 JDI, 샤프 등 일본 업체와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7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디스플레이는 아직 2016년 설비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 블루투스 헤드셋 수요↑, LG전자 소형 무선 제품 뜨나

아이폰7 관련 또 다른 루머는 홈 버튼과 이어폰 용 단자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어폰 용 단자가 없다면 사용자는 블루투스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을 판매하면서 포장 상자에 흰색 번들 이어폰을 같이 제공했다. 하지만 아이폰7에 정말 이어폰 용 단자가 없다면 이 유선 이어폰은 쓸모가 없다. 당장 애플이 비슷한 무선 이어폰을 증정한다고 해도 문제는 남는다. 블루투스 이어폰은 유선 제품과 달리 저가일 경우 음질이 현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블루투스 헤드셋을 특화 상품으로 내놓는 기업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미 블루투스 헤드셋 브랜드 ‘톤플러스’를 성공시켰다. 톤플러스는 가격대, 사양 별로 다양한 모델이 나와 있고 대중 인지도도 높다.

업계에선 현재 국내 소비자가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 LG 톤플러스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저가 제품부터 젠하이저(Sennheiser) 같은 고가 음향 액세서리 전문 업체 제품과도 경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헤드셋 외에 각종 블루투스 기기 수요도 늘 수 있다. LG전자는 톤플러스 외에 접이식 블루투스 자판인 ‘롤리 키보드’, 휴대폰 사진 즉석 인화기 '포켓포토', 무선 프로젝터 ‘LG 미니빔’ 등 모바일 기기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소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왔다.

사용자가 블루투스 기능 사용에 익숙해지고 애플이 이 기능을 더 편리하게 제공할 경우 관련 기기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

한 유통사 관계자는 “LG가 만든 휴대용 사진 인화기 같은 경우 해외에서 꽤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쓰는 소비자가 많아진다면 톤플러스 같이 숨겨진 히트작 판매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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