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 다시 늘어 대형주 된서리
  • 하장청 기자 (jcha@sisapress.com)
  • 승인 2016.01.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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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거래일 연속 순매도…중국 경기 둔화∙신흥국 우려
삼성전자 주가 / 사진=시사비즈

중국 경기 둔화와 신흥국 증시 불안이 맞물리며 외국인의 국내증시 매도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수를 받치고 있던 대형주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2일부터 이달 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9599억원의 매물을 쏟아냈다. 지난 6일 한국항공우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에 따른 순매수를 제외하면 25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08년 33거래일 연속 순매도와 지난해 29거래일 매도 이후 최장 기간 순매도다.

지난 연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외국인 매도세가 다소 약화되기도 했지만 새해 벽두부터 불거진 중국 증시 폭락은 외국인 매도에 불을 지핀 격이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 확대, 유가 하락 등으로 국내증시 유동성 효과가 위축됐다”며 “단발성 이슈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지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11일 오전 10시 코스피는 15.85포인트(0.83%) 하락한 1901.77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44억원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의 자금이탈 현상이 가속화되며 대형주가 외면을 받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 지수는 6.24% 하락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지난달 10일 49.91%에서 이날 49.26%로 내려갔고, 현대차 비중은 44.14%에서 43.70%로 줄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매도 규모는 1조6159억원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를 3078억원어치 매도했고, 삼성화재 1733억원, 현대차 1583억원 순매도했다. 이밖에 호텔신라와 삼성생명에 대해 각각 1482억원, 1450억원 매도에 나섰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동력이 약화되고 있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를 포함한 제약∙바이오, 음식료, 유통 등 내수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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