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쏠, 작년 출시된 아이돌3 판박이
  • 민보름 기자 (dahl@sisapress.com)
  • 승인 2016.01.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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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3과 사양 유사, 가격은 10만원 비싸
중국 단말기 제조업체 알카텔은 2015년 4월 199달러에 아이돌3를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 사진=알카텔

SK텔레콤이 19일부터 사전예약을 받는 전용폰 쏠(SOL)이 알카텔 스마트폰 아이돌3(Idol3)와 사실상 같은 모델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일부 해외 쇼핑 사이트에서 아이돌3는 20만원이다. 

아이돌3은 이번에 SK텔레콤이 쏠을 공급하는 중국 단말기 제조사 알카텔이 2015년 3월 출시한 스마트폰이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루나는 티지앤컴퍼니(TG&Co.)에서 자체 설계하고 생산만 대만 폭스콘에 맡겼다”면서 “쏠은 알카텔이 만든 제품을 들여온 것 같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아이돌3를 SK텔레콤에 공급한 게 사실이라면 “(SK텔레콤은) 사용자가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는데 꼭 필요한 사양과 액세서리 패키지를 먼저 구성했고 이를 제조사와 협업을 통해 고집스럽게 구현해 냈다”는 SK텔레콤의 홍보 내용과 달라진다.

실제 아이돌3 사양은 쏠과 거의 같다. 두 제품 화면은 5.5인치 풀 고화질(Full HD, 1920×1080p) IPS 패널에 카메라는 후면 1300만 화소(13Mpxl), 전면 800만 화소로 동일하다.

둘 다 중앙처리장치(AP)로 퀄컴 옥타코어(Octa-core, 코어가 8개 연결된 제품) 칩셋을 탑재했다. 메모리 장치인 램(RAM) 용량도 2기가바이트(GB)로 같다. 베터리 사양도 2910밀리암페어시(mAh)다.

만약 두 제품이 동일한 모델일 경우 SK텔레콤이 지난 해 출시된 루나보다 쏠에 더 낮은 사양의 AP를 탑재한 셈이 된다.

루나 AP칩은 퀄컴 스냅드레곤 801이었다. 스냅드레곤 800시리즈는 프리미엄 급 모바일 기기용 제품이다. 600시리즈는 그것보다 낮은 단계 라인이다. RAM 용량도 루나가 3GB로 쏠보다 높다.

한 부품 업체 관계자는 “AP칩 가격은 수급 상황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당장 가격을 정확히 비교하기 어렵다”면서도 “스냅드래곤 800시리즈와 600시리즈는 그래픽 정확도나 속도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구로구 소재 한 대리점 직원은 “메모리 1G 차이로 통화나 메신저 같은 간단한 기능을 쓰는 데 큰 차이를 느끼지는 않는다”면서도 “게임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오래 쓰다보면 속도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쏠 출시 가격은 루나보다 낮다. 루나가 출시될 당시 출고가는 44만 9900원이었다. 쏠 출고가는 39만 9300원으로 5만원 정도 저렴하다.

쏠이 아이돌3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쏠 저장장치(ROM) 용량이 32GB로 아이돌3 16GB보다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쏠과 같은 사양의 아이돌3 자체가 지난해 출시된 모델인데다 출시 초기 가격도 미화 250달러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쏠 가격이 싸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해 알카텔과 아마존은 아이돌3를 행사가 199달러에 사전 예약 판매했다. 쏠보다 10만원 이상 싸다.

한 휴대폰 판매점 직원은 “(쏠이) 루나만큼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뛰어난 지 모르겠다”며 “작년에 나온 중국 제품과 사양이 같다면 출고가가 떨어진 국산 저가 제품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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