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노력 기준 구조조정 원칙 세워야"
  • 황건강 기자 (kkh@sisapress.com)
  • 승인 2016.02.18 16:45
  • 호수 1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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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구조조정 진행 데드라인 정할 것"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원칙을 강조했다 / 사진=KDB산업은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원칙을 강조했다.

이동걸 산은회장은 18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사의 정상화 가능성과 해당 기업의 자구노력을 기준으로 구조조정의 원칙 세워야 한다"며 "기업에 끌려 다니는 구조조정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구조조정은 상시적,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상대방과의 대화에 시간을 너무 끌다가 구조조정의 시기를 놓쳐선 안되기 때문에 구조조정 진행 데드라인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구계획을 진행중인 현대상선에 대해서는 "회사의 이해당사자들과 목숨을 건 협상을 해야 한다"며 "채무조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증권 매각도 방법 가운데 하나지만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는 현대상선 이해관계자들이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채무조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도 어렵겠지만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상선의 가장 큰 문제로는 용선계약을 지적했다. 지난 2007부터 2008년까지 맺은 고가의 용선계약이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동걸 회장은 "용선료를 인하하고, 선박금융과 공모채 채무재조정이 필요하다"며 "이해당사자들이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상선의 부채가 4조8000억원 가량 되는데 올해부터 매년 1조원 가량 상환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시간을 끌수록 어려워지기 때문에 목숨건 협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이 보유중인 116개의 비금융자회사 매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산업은행은 116개 비금융자회사 매각을 위한 출자관리 위원회를 이달 말 발족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총 9명으로 구성되며 산업은행 부행장 3명과 사외이사1명, 외부인사 5명으로 예정하고 있다. 지난해 매각에 실패한 산은캐피탈은 이번분기 중 재매각을 시도한다.

수출입은행 증자와 관련해서는 무난히 진행될 전망이다.

이동걸 회장은 "수출입은행 증자는 약 5000억원 규모로 진행하기로 했던 대로 무난히 진행될 것"이라며 "산업은행의 BIS비율은 증자에 참여한 뒤에도 0.04%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무리 없을 것"이라 설명했다. 산업은행의 BIS비율은 14.78%다.

재임중 역점 분야는 글로벌 사업을 꼽았다.

이동걸 회장은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국민연금 등과 같이 의견을 나눠 (우리 기업들을) 해외 프로젝트 승자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보은인사'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고 평가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동걸 회장은 "스스로는 보은이라고 하기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보은 인사 여부는 1, 2년 뒤 여러분이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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