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밥캣 상장...유동성 위기 해소 관심
  • 한광범 기자 (totoro@sisapress.com)
  • 승인 2016.02.24 16:47
  • 호수 1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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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되면 재무건전성 강화될 것"
두산그룹은 23일 밥캣의 국내 증시 상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 사진=뉴스1

두산그룹이 소형건설장비 제조사 두산밥캣을 국내 증시에 상장하기로 결정했다. 두산밥캣 상장으로 두산이 유동성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23일 "두산밥캣이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국내 상장 추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주관사 선정 후 사전 준비와 관련 절차를 거친 후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해 올해 안에 상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그룹은 우량 자회사인 두산밥캣 기업공개와 이미 추진 중인 공작기계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트랙로더 등 소형 건설장비 제조사로 미국 시장점유율 1위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2007년 49억달러에 밥캣을 인수했다. 10억달러는 자체자금이었지만 나머지는 금융권 차입금이었다.

밥캣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타격을 받았다. 밥캣 부진 탓에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이 어려움을 겪었다. 막대한 차입금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이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밥캣은 2010년부터 영업이익을 꾸준히 늘리며 효자 노릇했다. 하지만 그룹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밥캣 모회사 두산인프라코어는 2014년 영업이익 4500억원 이상을 냈지만 당기순이익은 240억원에 불과했다. 금융비용이 4000억원 이상인 영향이 컸다. 지난해엔 중국 건설 악화로 두산인프라코어마저 부진을 거듭해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8595억원에 달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자회사인 프랑스 몽따베르를 팔았다. 또 밥캣을 상장하기 전에 기관투자자에게 수년 내에 상장하겠다고 약속하고 투자금을 미리 유치(프리-IPO)했다. '알짜배기' 공작기계사업부를 팔려고 내놓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2년차 신입사원들마저 희망퇴직 대상자에 올리며 여론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상장 작업이 마무리되면 재무건전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관철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에 더해) 밥캣 상장까지 성공해 총 2조원 이상 유동성이 연내 유입된다면 재무 우려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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