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등기이사 복귀...'미등기' 타 재벌 관심
  • 한광범 기자 (totoro@sisapress.com)
  • 승인 2016.02.25 17:13
  • 호수 1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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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세계 총수일가 대부분 '미등기임원'
최태원 SK 회장이 다음달 18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로 복귀할 예정이다. / 사진=뉴스1

최태원 SK 회장이 다음달 SK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2년여만에 등기이사로 복귀한다. 대기업 총수일가를 겨냥한 연봉공개 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상황에서 미등기임원으로 머물러 있는 다른 대기업 총수일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는 25일 오후 정기 이사회를 열고 최 회장 등기이사 선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다음달 18일 열리는 주총을 거쳐 등기이사 복귀를 완료할 예정이다. 최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2년여만이다.

그는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횡령혐의로 징역 4년 확정판결을 받은 후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모두 사퇴했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2013년 1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법정구속됐다. 이후 지난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나기 전까지 2년 6개월 간 수감생활을 했다.

최 회장의 복귀로 주요 그룹 중 등기이사 비율이 낮은 주요 그룹 총수일가의 행보가 주목된다. 그동안 일부 대기업 총수일가가 연봉공개를 회피하기 위해 등기이사직을 회피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2013년 11월 시행된 자본시장법은 상장회사들에게 보수가 5억원이 넘는 등기이사에 한해 사업 분기보고서에 1년에 4차례 연봉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 일부 대기업 총수일가의 등기임원 비율은 매우 낮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주요 40개 그룹 계열사 중 등기이사 중 총수일가가 포함된 경우는 21.7%에 그쳤다. 이는 전년 22.8%에 비해서도 낮아진 수치다.

총수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 비율도 7.7%로 전년(8.5%)보다 낮아졌다. 상장회사만 놓고 보면 총수가 이사로 등재한 회사 비율은 22.5%였고 총수일가 등재 회사 비율은 44 .5%였다.

삼성그룹의 경우 총수일가 중 등기임원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하다. 병상에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부회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미등기임원이다. 이 회장은 2010년 경영일선에 복귀할 당시부터 등기임원을 맡지 않았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개정안 국회 통과 직전인 2013년 3월 등기임원을 내놓았다.

이 같은 일부 총수일가의 행태에 대해 "경영을 사실상 진두지휘하면서 의무와 책임을 외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총수(및 총수일가)들은 이사회 멤버가 아닌 미등기임원 신분으로 기업의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당시 "총수일가의 책임경영 측면에서 미흡한 양상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사실상 총수일가의 보수공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정안은 보수 5억원이 넘는 모든 임직원(등기·미등기임원 및 직원) 중 상위 5명을 사업보고서에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기존 등기임원만 해당하던 보수 공개 대상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 미등기임원 및 직원 중 연봉 5억원이 넘는 경우는 총수일가뿐이라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개정안이 국회 본회를 통과하면 오는 2018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미등기임원인 일부 총수일가가 등기임원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등기임원도 연봉이 공개되는 마당에 여론을 무시하며 미등기임원으로 남을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삼성의 경우처럼 이사 등재와 연봉 공개 자체가 애초 무관한 듯한 그룹도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문제는 연봉공개가 아닌 경영책임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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