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일본서 나흘째 묶여
  • 송준영 기자 (song@sisapress.com)
  • 승인 2016.03.0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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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잇따라 지연···정비 부품·인력 없어 고심
엔진 결함으로 일본 이오지마에 회항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나흘 째 발이 묶였다. 이로 인해 제주항공 일본, 괌 등 국제선 운항이 지연되고 있다. /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 여객기가 엔진 결함으로 일본 이오지마에 회항한 이후 나흘 째 발이 묶였다. 이로 인해 제주항공 국제선 운항이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와 제주항공에 따르면 4일 오전 10시 12분 인천을 출발한 사이판행 여객기 7C3402편 엔진에서 떨림 현상이 발견됐다. 이 항공기는 가장 가까운 이오지마 공항에 오후 2시10분(이하 현지시각) 회항했다.

제주항공은 같은 날 저녁 대체기를 보내 승객 120여명을 5일 0시 35분 사이판으로 수송했다. 같은 비행기를 통해 사이판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승객 150여명도 수송했다.

하지만 고장이 난 여객기는 이오지마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회항한 공항이 군공항이라 민항기를 정비할 부품이나 인력이 없는 탓이다.

또 민항기 급유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군용기와 민간 여객기는 엔진이 다르고 이에 따라 사용하는 연료와 장비가 다르다. 다만 고장난 여객기 연료가 절반 정도 남아있어 엔진을 교체한 후 일본 본토에 들러 기름을 채우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방법이 가능하다.

제주항공은 화물기를 빌려 교체할 엔진과 정비사를 이오지마로 보내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제주항공은 B737-800 여객기만 22대 보유하고 있다.

국토부는 해당 여객기가 돌아오면 항공안전감독관을 투입해 엔진 떨림 현상이 발생한 이유 등을 조사한다.

한편 여객기 22대 중 1대가 이오지마에 묶이면서 제주항공 국제선 운항이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 국제선 운항이 5일 7편, 6일 4편이 1시간∼3시간씩 지연된 데 이어 이날도 일본 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오키나와 왕복편과 괌 편도 1편까지 총 9편이 지연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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