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사업보고서 대해부] 100대 기업 중 6곳 "女 2년 일해야 男 1년치 연봉"
  • 배동주 기자 (ju@sisapress.com)
  • 승인 2016.04.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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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직원 연봉 여직원보다 평균 35%↑, 현대·기아차 직원 남녀 성비 25:1

국내 100대 기업 중 96곳 남자직원 연봉이 여자직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6개 기업 여성 근로자는 2년을 일해도 남성 근로자 1년치 임금에 미치지 못했다.

본지가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오른 시가총액 기준 100대 기업 사업보고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 남녀 임금 격차가 2배 이상인 기업은 카카오, 동부화재, 고려아연, 컴투스, 신세계, DGB금융지주 등 6곳으로 전체의 6%에 달했다.

연봉 차이에선 카카오가 가장 눈에 띄었다. 남직원들은 연봉으로 1억7175만원을 받는 사이 여직원들은 6897만원을 받아 무려 1억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여직원이 2년을 일해도 1년 일한 남직원보다 3381만원이 부족한 셈이다.

카카오의 남녀연봉이 2배 넘게 차이 나는 이유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면서 임직원들에게 나눠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때문이다. 스톡옵션은 회사 주식을 매입하고 임의로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제도다.

카카오 관계자는 “스톡옵션을 행사한 대부분의 직원들이 남성이다보니 남녀 연봉격차가 커진 것 같다”고 밝혔다.

동부화재도 남직원 평균 연봉이 8431만원데 반해 여직원 평균 연봉은 4027만원에 불과해 여직원 연봉이 남직원 연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고려아연 남녀 직원은 각각 6702만원, 3260만원을 1년치 보수로 지급 받았다.

▲컴투스는 남직원 6795만원, 여직원 3345만원▲신세계는 남직원 7100만원, 여직원 3500만원이 ▲DGB금융지주는 남직원 9800만원, 여직원 4900만원이라고 연봉을 각각 공개했다.

남녀 임금 단순 격차는 삼성화재가 5789만원으로 1억278만원 차이를 보인 카카오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삼성화재는 1인당 평균 급여액으로 남성에게 1억1798만원, 여성에게 6009만원을 지급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남직원에게는 1억1600만원을 연봉으로 지급하는 반면 여직원에게는 6000만원을 지급해 남녀 임금 격차가 5600만원에 달했다. 신한지주도 남녀 임금 격차가 5000만원을 넘어섰다.

▲LG 4745만원 ▲CJ 4500만원 ▲S-Oil 4349만원 ▲SK하이닉스 3725만원 ▲현대모비스 3560만원 ▲현대건설 3540만원 ▲삼성전자 3500만원 순으로 남녀간 임금 차이가 났다. . 

◇ CJ오쇼핑 남녀 임금 차이 없어...두산은 오히려 여자가 많아 

시가총액 기준 100대 기업 전체로 범위를 확대해도 남녀 임금 차별은 달라지지 않았다. 남성 평균 임금은 7848만원인 데 비해 여성 평균 임금은 5118만원으로 무려 35%나 차이 났다. 

남녀 임금 차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들은 100대 기업 대부분이 대기업인데다 남자 직원 비율이 높아서라고 해명한다. 그러나 남직원이 여직원 1년 보수의 곱절을 받아가는 6개 기업 중 동부화재, 신세계 등 2개 기업은 여직원이 남직원에 비해 훨씬 많은 수를 차지했다. 신세계의 경우 여직원 수는 2259명으로 1180명인 남직원보다 1079명 많다.

아모레퍼시픽은 남직원이 1869명, 여직원이 3942명으로 여성 인력이 2배 이상 많지만 남직원 평균 연봉은 8591만원, 여직원 평균연봉은 5708만원이다. 코웨이는 남직원 1360명, 여직원 2551명이 근무한다. 평균 연봉은 남직원 6169만원, 여직원 4679만원이다.

반면 여직원 임금이 남직원보다 많거나 같은 기업은 1인 평균 급여액에 대해 남녀를 분리해 공시하지 않은 현대글로비스와 엔씨소프트를 제외하고 두산과 CJ오쇼핑 등 2곳이 유일했다.

CJ오쇼핑은 남녀 직원 모두에게 각각 5000만원씩을 지급하는 것으로 공시했다. 두산은 여직원이 7388만원을 받는 남직원보다 2012만원을 더 많이 받았다. 기업 전체적으로는 여직원의 연봉이 적으나 연료전지를 공급하는 두산 퓨얼셀BG 소속 여직원 2명의 평균 연봉이 4억5400만원 집계돼 여직원 임금 상승을 견인했다.

◇ 여자 고용인원, 남자의 26% 불과...현대·기아차 여직원 비율 4% 불과

이밖에 남녀 고용인원 차이도 상당했다. 100대 기업 고용인원 71만232명 중 여성이 차지하는 수는 18만3895명으로 전체의 26%에 불과했다.

남녀 고용격차는 시가총액 상위 대기업들에서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남직원 6만3231명을 고용하는 사이 여직원은 3173명을 채용했다. 현대차 전 직원이 100명이라고 가정하면 5명만이 여성인 셈이다.

남직원 3만3155명, 여직원 966명으로 고용격차 3위인 기아차와 묶어 현대·기아차로 고용비율을 따지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전체 직원 중 약 5% 차지했던 여성 직원 수는 4%대로 떨어진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남직원 수는 7만1479명인 반면 여직원은 2만5419명으로 남직원이 여직원보다 4만6060명 더 많다. ▲LG전자 2만6185명 ▲포스코 1만5287명 ▲LG디스플레이 1만4819명 ▲한국전력 1만3221명 순으로 남녀 고용인원이 차이났다. 

한편 이마트는 여직원 수가 1만9091명으로 남직원 1994명보다 1만7097명 더 많았다. 현대그린푸드(2073명), 기업은행(1035명), LG생활건강(542명), GKL(319명), 하나투어(299명), 영원무역(128명) 등도 여직원의 수가 남직원 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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