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3사 경영실적 "계획된 적자 vs 수익모델 한계"
  • 김지영 기자 (kjy@sisapress.com)
  • 승인 2016.04.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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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적고 비용 증가 가속

국내 소셜커머스 3사가 나란히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소셜커머스의 사업 모델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과정에서 계획된 적자라는 업체 입장과 새로운 수익 모델이 없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쿠팡·위메프·티몬은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공통적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쿠팡(포워드벤처스)은 매출 1조1338억원, 영업손실 5470억원을 냈다. 2위 사업자 위메프는 매출 2165억원, 영업손실 1445억원이다. 티켓몬스터는 매출 1959억원, 영업손실 1452억원이다.

적자 요인은 유통 마진 저조, 물류비와 판관비 증가다. 최근 대형마트와 최저가 경쟁으로 가격 인하 행사를 실시했다. 여기에 쿠폰과 포인트 발급 등으로 유통이윤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직매입 구조로 인한 물류비도 증가했다. 직매입 구조는 상품을 직접 구매해 재고까지 책임지는 운영 방식이다. 직매입 구조에서는 상품을 보관하고 배송하는 허브가 되는 물류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배송 서비스 강화도 적자를 확대하는 데 일조했다. 소셜커머스 3사는 지난해부터 무료·당일배송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확대했다. 쿠팡은 쿠팡맨이라는 자사 택배 인력과 서비스를 구축했다. 티몬은 교환과 반송 서비스까지 무료로 제공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이윤이 적고 서비스 비용이 증가하면서 결국 영업 적자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업체는 선제적 투자로 인한 계획된 적자이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물류와 배송 비용은 소비자 경험과 접점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 실적 중 적자의 약 89%가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비용”이라고 설명했다.

각사는 대규모 투자 유치로 적자를 상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의 경우 2015년 현금성 자산 6500억원과 아직 미국 본사에서 송금하지 않은 투자금 4000억원을 포함해 약 1조원의 여력이 남아 있다. 앞으로 계획한 물류센터 설립과 인건비 등을 제외하고도 자금 여유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티몬은 파트너십을 통한 기술경쟁력 및 서비스 강화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NHN엔터테인먼트로 부터 4000만달러(한화 475억원)를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위메프 역시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해 3000억원 규모 투자금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소셜커머스 사업 모델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남준 KTB투자증권연구원은 “쿠팡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선보이지 않는다면 지속 가능한 기간은 길어야 1~2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업체가 매출이 늘었다고 강조하지만 현재 사업 모델은 객단가와 이윤이 모두 적은 상품들 위주라서 매출이 늘어나도 영업실적이 개선되지 않는다”며 “고가 상품 중심으로 취급 품목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쿠팡·위메프·티몬의 2015년 감사보고에서 공통적으로 매출은 성장했지만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 사진=티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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