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2일 새벽(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전대미문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로 확인된 한 명의 아프간계 미국인이 벌인 이 테러로 최소 50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쳤다. 용의자는 경찰과의 총격 끝에 현장 사살됐다.
용의자로 지목된 오마르 마틴은 수니파 이슬람 과격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범행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 IS에 대한 충성 서약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범죄 통계 싱크탱크인 '뉴아메리카(New America)'는 이번 테러를 지하디스트에 의한 ‘악랄한’ 테러로 규정하고 자신들의 테러 데이터베이스에 이번 사건을 추가했다. 시사저널은 뉴아메리카가 홈페이지(http://securitydata.newamerica.net/)에 공개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뉴아메리카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 행위에 대한 데이터를 집계해왔다. 이슬람 과격주의자(지하디스트)에 의한 것인지, 이슬람과 관계없는 극우․극좌․기타 과격세력에 의한 것인지를 분류해 모아왔다.
지난 몇 년 새 테러 사건이 더욱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관련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국 내 테러 발생건수는 지난 2년 새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이번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은 2007년 버지니아공대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의 사망자 32명을 뛰어넘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 장소에서 총살로 인해 이토록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운디드 니 대학살’을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운디드 니 대학살은 1890년 미군이 파인 릿지 인디언 보호구역(Pine Ridge Indian Reservation) 운디드 니 언덕에서 원주민인 라코타 족을 대량 살상한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