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신동주 “롯데, 일본인 손에 넘어갈 수 있다” (下)
  • 감명국·송창섭 기자 (kham@sisajournal.com)
  • 승인 2017.06.19 16:56
  • 호수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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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前 롯데홀딩스 부회장 “동생(신동빈 회장) 내세워 쓰쿠다·고바야시가 쿠데타 기획”

 

‘롯데가(家) 왕자의 난’에서 동생에게 밀려 경영권을 빼앗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동안 거듭된 인터뷰 요청을 고사하던 그는 지난 6월10일 자신의 말을 있는 그대로 정확히 전달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시사저널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일본인 쓰쿠다 롯데홀딩스 사장과 고바야시 전 롯데캐피탈 사장이 뭔가 다급해진 신동빈 회장을 이용해 나와 (신격호) 총괄회장님을 내몬 것”이라며 “53% 의결권을 갖고 있는 쓰쿠다와 고바야시 두 사람은 신 회장까지도 자리에서 해임할 권한을 갖고 있으며, 롯데가 일본인의 손에 넘어갈 수 있다”고 밝혀 향후 큰 파장을 예고했다. 

 

다음은 시사저널과 신 전 부회장 간의 인터뷰 내용이다. 지면 관계상 딸린 기사와 상자 기사 등에 반영되는 일부 중복된 내용은 생략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 시사저널 이종현

 

과거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은 어떤 분이셨나. 또 신동빈 회장과는 한 살 터울인 것으로 아는데, 어떤 동생이었나.

 

동생(신 회장)과 한 살 차이인 것은 맞다. 그래서 어릴 때 정말 자주 같이 놀곤 했다. 아버지께서도 바쁘신 중에도 가족들 많이 생각했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매년 겨울이면 온천에 가서 같이 목욕했던 기억이 난다. 여름이면 휴양지에 갔고. 그리고 매주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도 보냈다.

 

 

국내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연로하고 판단력이 떨어진 아버지를 내세워서 롯데 경영권을 차지하려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아버지가) 나를 일본, 동생을 한국을 담당케 하셨는데, 동생이 먼저 아버지를 이용해서 일본까지 지배력을 확정하려 했던 게 이번 사건의 발단이다. 이후 진실을 알게 되신 아버지의 그룹 대표권마저 빼앗게 됐고.

 

 

최근 대법원이 신 전 부회장 측이 요구한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해지에 대해 기각결정을 내렸다.

 

지난 몇 년간 이어온 경영권 다툼은 신 회장이 자신의 모든 진실을 총괄회장님이 알게 되자 경영권을 빼앗은 것에서 비롯됐다. 최근에는 친척들을 앞세워 성년후견인까지 지정하게 됐다. 이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일각에서 롯데가(家) 다툼의 원인이 일본인 임원 쓰쿠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과 고바야시 전 한국 롯데캐피탈 사장의 경영권 찬탈에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우선 쓰쿠다와 고바야시의 주식 보유 규모를 보면 알 수 있다. 의결권을 토대로 보면, 약 53%에 해당한다. 쓰쿠다와 고바야시 두 사람이 임원을 해임할 수 있다. 총괄회장님과 신동빈 회장까지도 자리에서 해임할 권한을 갖고 있다. 따라서 두 사람이 충분히 경영권을 찬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동빈 회장도 이런 상황을 알고 있다고 보는가.

 

물론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신 회장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한 건, 꼭 해야 하는 급한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조만간 고바야시와 쓰쿠다 두 사람이 경영권 찬탈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에 돌입할 것으로 보는가.

 

꼭 그렇지만은 않을 거다. 아마 두 사람에게 무슨 대가를 주는 게 아닌가 싶다. 지금 일본롯데의 임원진을 보면, 신동빈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회사는 한국에 출자한 곳들이다. 대부분이 그렇다. 그 밖의 중요한 자리는 두 명(쓰쿠다·고바야시)이 차지하고 있는데, 그 두 사람과 신동빈 회장, 이렇게 세 명이 형식상 역할을 나눈 게 아닌가 싶다.

 

 

기존 한국 검찰수사에서 부족했던 점이 뭐라고 보는가.

 

지난해 6월 롯데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 처음에는 굉장히 큰 규모였는데, 주로 비자금에 대한 수사가 주목적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건이 작아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흐지부지됐다. 어쩌면 중국에도 비자금이 있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롯데건설에서 큰 금액이 지출됐다. 이제 새롭게 검사장(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칭하는 듯)이 임명됐으니 이 부분에 대해 재수사해 주길 바란다.

 

 

이러한 문제제기가 자칫 롯데그룹 전체의 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나쁜 것은 꼭 시정돼야 한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지 않으면 앞으로 롯데의 미래는 없다.

 

 

롯데의 대(對)중국 투자 실패의 원인을 찾는다면.

 

무엇보다 한 국가에 대한 과잉 투자가 있었던 것 같다. 중국은 매우 어려운 국가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전략적으로 매우 위험하다. 그리고 당연히 경영이라는 것은 어려운 시기도 있고 좋은 시기도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빠른 판단과 결단이 필요하다. 신동빈 회장의 경우에는 결단을 빨리 내리지 못한 거다. 경영은 도박이 아니다. 최악의 상태에서도 손실은 최소한으로 만들어야 한다. 승산이 큰 것보다 손실이 적은 쪽으로 가야 한다.

 

 

대략 중국 쪽 피해 규모가 얼마라고 보는가.

 

한국 정부에 보고한 것만 해도 2조 수천억원에 달하는 걸로 알고 있다. 물론 보고하지 않은 금액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올해 들어 중국 내 롯데마트가 많이 폐쇄됐다. 매달 1000억원씩 손실이 발생한다고 들었다. 이러한 손실은 조만간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다.

 

 

국내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갖게 되면 롯데가 일본으로 넘어갈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내 국적은 한국이다. 지금 경영권을 갖고 있는 고바야시나 쓰쿠다가 바로 일본인이다.

 

 

롯데는 롯데쇼핑 상장 및 지주사 전환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진행되더라도 여전히 고바야시 전 사장이나 쓰쿠다 사장의 경영권 찬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호텔롯데가 상장돼 40% 주식을 일본롯데가 갖는다고 해도 경영권은 여전히 일본에 있다. 상장돼도 지배구조가 바뀌는 일은 없다. 마찬가지로 현재 만들려고 하는 지주회사가 상장돼도 비슷한 상황이 올 거다. 그리고 이번에 4개 회사로 만들려고 하는 회사(지주회사)를 일본 회사의 지배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그 부분에 대해서 다르게 본다. 나는 신동빈 회장이 본인의 지배권을 확대하기 위해 이것을 활용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갖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한국에서 경영 성과가 있었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과 관련해서는 한국에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동생이 키웠다고 주장하는 사업은 다 총괄회장님이 시작한 것이다. 동생은 자기가 한 일을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 중국에 과잉 투자를 했는데 그건 실패로 판명 났다. 동생도 나도 총괄회장님께서 손실에 대해 무척 엄하시다는 것을 잘 안다. 아마도 동생이 해임당할 것을 걱정해 미리 선수 친 것 같다. 나를 문제 삼아서 말이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경영을 잘하고 있네, 이익을 내고 있네’라고 말하지만, 중국에서 몇 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올해만 해도 손실 규모가 1조원가량이라고 한다.

 

 

만약 롯데의 경영권을 물려받는다면 한국롯데와 일본롯데의 관계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지금까지와 비슷할 거다. 일본은 금리가 낮은 대신 경제성장도 매우 둔한 편이다. 반면 한국은 일본에 비해 금리와 경제성장이 높다. 그동안 롯데는 일본의 낮은 금리를 활용해 한국에다 투자했기에 큰 성장을 이룬 것이다. 이러한 것은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많은 한국 국민들은 형제간에 빨리 화해하길 바란다. 바람직한 화해 해법은 뭐라고 보는가.

 

일본롯데와 한국롯데는 서로 도와가며 성장해 왔다. 그런데 현재 동생(신 회장)이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넣으려 하고 있다. 형인 나와 아버지까지 내쫓으면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원래대로 복귀시키지 않으면 분쟁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우선 상태를 원래대로 돌려놓는 게 중요하다.

 

 

추후 자연스럽게 계열분리까지 생각하고 있는가.

 

그런 것에 대해서는 가정해 말하기 어렵다.

 

 

그동안 한국 재벌들은 자식 간 다툼이 있기 전에 아버지가 형제들에게 기업을 나눠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롯데의 경우는 신 총괄회장이 너무 오랫동안 경영권을 쥐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터진 것으로 보는데.

 

총괄회장님은 롯데가 하나라는 것이 강점이라고 생각하셨다. 때문에 총괄회장님은 회사 분리까지 생각하지 않으신 것 같다.

 

 

최근 사드 문제 때문에 롯데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

 

사드 부지를 제공해서 본인(신 회장)이 받을 불이익, 체포 같은 것을 피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다. 구체적인 팩트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부지 제공하는 것은 거부할 수도 있었다. 아까도 말했듯 중국은 여러 가지 정치적인 리스크가 있는 곳인데, 그 나라에 대한 과잉 투자는 다 본인이 결정한 일이다. 그러기 때문에 다 본인 책임이다.

 

 

현재 소송과는 별도로 한국에서 사업을 준비 중이라 들었다.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다.

 

준비단계여서 아직은 구체적으로 말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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