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사업의 출발점은 지역공동체”
  • 이영수 인천취재본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11.14 14:53
  • 호수 15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홍인성 인천 중구청장 “사람이 모이는 공감마을 조성할 것”

[편집자주]
한국의 도시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과 기술 발달로 외형은 화려해졌을지 모르지만, 정작 도시를 살아가는 시민은 오히려 활력을 잃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 원인은 하나로 요약됩니다. 바로 도시 발전에 ‘사람’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도시는 생명체입니다. 도시는 자본의 ‘상품’이 아니라 시민의 ‘삶터’입니다.
한국도시행정학회와 시사저널은 도시의 주인인 시민이 행복한 ‘착한 도시(Good City)’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함께 고민하고자 10월23일 서울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GOOD CITY FORUM 2018」을 개최합니다. 올해는 그 첫걸음으로 위기에 내몰린 지방의 현주소와 지방 소멸 위기를 어떻게 대응할지,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도시재생뉴딜 사업’이 지역 발전을 어떻게 이끌어낼지 심도 깊게 논의합니다.



■ GOOD CITY FORUM 우수 지방자치단체 ① 인천 중구
 

한국도시행정학회와 시사저널은 10월23일 서울힐튼호텔에서 ‘굿 시티 포럼 2018(GOOD CITY FORUM 2018)’을 개최했다. 지방의 소멸 위기와 이에 대한 대응책 등을 놓고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도시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와 함께 현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관련해 우수 지방자치단체를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했다. 도시재생에 매진하고 있는 우수 지자체 4곳을 연재한다.

도시는 많은 인구가 모여 살며 일정 지역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그런 만큼 사람이 도시를 떠나가게 되면 그 도시는 기능을 잃게 된다. 반면 사람이 모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도시가 만들어진다. 사람이 떠난 곳은 쇠퇴하고 새로이 사람이 모이는 곳은 융성해진다. 도시가 겪는 운명이다. 사람이 모이는 새로운 도시와 사람이 떠나는 도시가 섞여 있는 지역이 바로 인천시 중구다. 중구는 신도시와 원도심으로 이원화돼 있다.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는 영종 지역과 130년 개항의 역사를 가진 원도심이 섞여 있는 독특한 지역이다. 중구 지역 원도심은 그야말로 인천의 역사다. 정치와 경제가 집중돼 있던 지역으로 인천의 자랑스러운 도시다.

그러나 중구 원도심은 사람이 떠나고 있다. 1990년부터 불어닥친 신도시 개발사업이 이곳 주민들을 떠나게 했다. 남아 있는 주민들은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정부가 제시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출발점이었다. 이를 위해 중구는 지역공동체를 구성해 주민들의 제안을 적극 받아들이고 실천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도시재생 뉴딜사업 모범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민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늦은 밤까지 중구 발전을 위해 연구하는 홍인성 중구청장을 만나 중구 지역 도시재생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 시사저널 이영수



중구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도시재생사업이다. 올해 도시재생 뉴딜사업 지역으로 신흥동 일대 공감마을이 선정돼 주거지원형으로 개발된다. 개발방향은 무엇인가.

“공감마을 신흥동·답동 지역은 인구감소 및 고령화와 주택, 기반시설의 노후로 정주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주거지역이다. 이 일대는 주거공간과 주민 편의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또 노후 공공청사 복합개발과 가로주택 정비사업을 LH와 공동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젊은 계층의 인구 유입과 원주민 재정착을 위한 행복주택 232세대를 건립할 것이다. 주민 공동이용시설을 신설해 어린이집과 작은도서관, 육아나눔터 등을 조성해 보육환경도 개선할 계획이다. 이곳은 주차장 등 기반시설이 열악해 주민들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불편해한다. 따라서 답동소공원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하고 무인택배함과 쓰레기 수거장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기반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주민 일자리 사업과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통해 사업 완료 후에도 주민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마을이 될 수 있도록 개발해 나가겠다.”

한국도시행정학회와 시사저널이 공동주최한 ‘굿 시티 포럼 2018’에서 국토부 관계자가 중구의 뉴딜사업 선정 및 개발방향에 대해 극찬했다. 구가 주민들의 요구를 적극 받아들여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주민주도형 도시재생을 원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을 준비해 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 부족과 이해가 많지 않은 점이었다. 신흥동 지역은 과거 주택재개발에 실패한 경험이 있어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구역 내 공가(空家)를 리모델링해 현장지원센터를 만들고 지역 토박이 출신 주민을 마을 활동가로 채용해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그 결과, 주민들의 관심이 생기고 사업에 참여하는 주민들도 점차 늘어나기 시작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도시재생사업을 위해 주민들이 제시한 각종 제안을 적극 수렴했다는 평가다. 어떠한 방식으로 주민들과 소통하고 해결점을 찾았나.

“도시재생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참여가 절대적이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출발점으로 삼았다. 구 차원이 아닌 동 차원까지 이를 확산했다. 주민들이 참여해 동 차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예산이 적절히 집행될 수 있도록 주민주도형 아카데미를 열어 주민들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소통했다. 주민들이 아카데미 모임을 통해 비전을 제시하면 구는 이를 적극 반영했다. 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이미 실패한 도시재생사업 아닌가. 개발이 전제가 아니라 지역공동체를 기본으로 주민참여가 우선돼야 한다.”

중구 지역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인천의 중심지였지만 1990년대 이후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사람이 떠나가 낙후되고 활력을 잃고 있다. 사람들을 다시 모을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다시 오기 위해서는 머물고 일하며, 가보고 싶은 중구로 탈바꿈해야 한다. 항만과 문화시설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해 항만 재개발, 도시재생 등 사업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 주거지 재생, 관광 활성화를 추진할 것이다. 특히 보육과 교육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중구 지역은 공항과 항만을 품고 있다. 공항 지역은 경제자유구역으로 활력을 찾고 있지만 항만 지역은 예전 모습 그대로다. 이 일대 내항 재개발사업 계획은 무엇인가.

“내항 재개발은 중구뿐만 아니라 인천 발전을 위해 절대적이다. 2016년 도시재생 공모에 선정된 개항창조도시 사업의 앵커사업인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을 8부두 폐창고를 재활용해 준비 중에 있다. 1만1880㎡ 규모의 곡물창고 건물에 청년 창업지원과 ICT(정보통신기술)를 이용한 다양한 전시·공연·판매 등의 복합시설을 조성해 개발한다. 물론 개발이익이 전제가 아니라 주민들을 위한 공공성이 우선이다. 단일 공간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다. 지역 내 항만 자원을 활용한 거점 구축으로 일자리 만들기와 관광 효과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중구는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지역이다. 이를 지키면서 도시재생사업이 전개돼야 한다. 복안은 무엇인가.

“중구 지역은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 그만큼 역사가 깊고 문화유산이 많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원을 유지하고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중구는 근대 역사의 발자취가 살아 있는 곳이다. 이를 보존하면서 자유공원과 차이나타운~개항장문화지구~신포국제시장~답동성당을 잇는 역사·문화벨트 사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다 인천시와 함께 원도심 균형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개항장 역사문화지구 일원의 문화적 도시재생사업도 추진할 것이다. 구가 지닌 천혜의 자연자원과 역사 문화자원, 더 나아가 인천국제공항을 최대한 활용해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