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 폐점…‘동고동락’ 입점업체들 어쩌나
  • 김신호 인천취재본부 기자 (kimsh5858@sisajournal.com)
  • 승인 2019.05.2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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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하나로유통, 폐점 방침 감추고 ‘쉬쉬’하는 바람에 낭패”

‘농협하나로유통의 대형마트’로 불리는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이 오는 6월30일 문을 닫는다. 현재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 매각 공개입찰이 진행되고 있다.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은 농협중앙회가 770억원을 투자해 2010년 5월에 개장했다. 부지면적은 1만1850㎡이고 건물의 연면적은 4만1256㎡에 달했다.  

농협하나로유통이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을 폐점하는 원인은 누적된 적자 때문이다.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은 최근 3년 연속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673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2017년에도 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3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8년에도 5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30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특히 2018년 말 기준으로 누적적자는 67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에서 임대·수수료 매장을 운영하는 입점업체들은 폐점소식에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입점업체들은 간담회 등 폐점에 대한 의견수렴 과정이 없었던 데다, 마땅한 보상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 전경. ⓒ김신호기자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 전경. ⓒ김신호기자

폐점·매각에 애타는 입점업체들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의 입점업체는 모두 34개다. 임대점이 10곳이고 수수료점은 24곳이다. 이들은 농협하나로유통이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을 폐점하는 데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0여 년간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에서 ‘동고동락’해 왔는데,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점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폐점에 따른 보상협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것도 비판하고 있다.

이에 농협하나로유통 관계자는 “입점업체들이 경제적으로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제대로 보상할 것”이라며 “정당한 보상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으로는 폐점 1개월 전에 통지해도 되지만, 4개월 전에 미리 폐점을 통지 했다”며 “1~2년 전에 발생된 입점업체들의 투자비용 등에 대해서도 법률적으로 최대한의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입점업체들은 농협하나로유통의 약속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입점업체들은 “농협하나로유통이 입점업체들의 의견수렴 과정 없이 폐점을 결정하는 바람에 올해 사업계획을 백지화하게 됐다”며 “폐점에 따른 제고·고객관리와 이전대책 등을 마련할 틈도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입점업체들은 농협하나로유통이 정당한 보상을 약속했지만, 보상절차에 대한 로드맵을 제대로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도 불만이다. 입점업체들은 “수개월째 구체적인 보상 일정을 밝히지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며 “올해 4월10일까지 대부분의 입점업체들이 농협하나로유통에 보상청구 양식을 제출했지만, 아직까지 단 한 차례도 보상협의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농협하나로유통은 변호사를 통해 조만간 입점업체들과 보상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농협하나로유통 관계자는 “폐점 방침은 농협하나로유통의 이사회를 통과해야 공개할 수 있다”며 “인천점 매각 공개입찰이 성사되고, 매각 가격이 정해져야 보상협의도 보다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하나로유통, 인천점 폐점 방침 감춰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소문은 2018년 가을부터 시작됐다. 당시 농협하나로유통은 입점업체들에게 임차계약을 비상식적으로 연장해줬다. 2019년 봄에 만료되는 입점업체들의 임차계약을 폐점 시기에 맞춰 3~4개월씩 연장했다는 것이다.

또 농협하나로유통은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2월 사이에 임차계약 만료로 빈 매장은 새로운 입점업체를 모집하는 공고를 내지 않았다. 이는 폐점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게 입점업체들의 주장이다.  

농협하나로유통은 이런 정황을 ‘소문’으로 일축하며 ‘쉬쉬’하다가 올해 2월24일에서야 폐점 방침을 공개했다. 이는 입점업체들이 이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올해 2월11일 농협하나로유통 본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 입점업체들은 올해 영업계획에 큰 낭패를 보게 됐다.

입점업체들은 “농협하나로유통은 수개월동안 폐점이나 계속영업 방침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가 뒤늦게 폐점 방침을 알려줬다”며 “그동안 입점업체들은 올해 연중기획판매, 연간회원계약 등에 차질을 빚어 피해를 보게 됐다”고 강조했다.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 입점업체들의 영업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 매각 공개입찰이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5월14일에 진행된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 매각 공개입찰은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최저입찰금액은 664억7946만6480원이었다.

농협하나로유통은 오는 5월31일까지 2차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2차 매각 공개입찰은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 감정평가액의 10%(598억원)까지 낮춰 최저입찰금액을 정할 수 있다. 2차 매각 공개입찰도 무산되면 임대 등으로 전환해 처분하는 방식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하나로유통 직영매장 구조조정 돌입

농협하나로유통은 농·축산물 직거래로 농업인에게는 실익을 제공하고 고객에게는 저렴하고 안전한 우리 농·축산물을 공급한다는 취지로 운영된다. 특히 ‘국내산 농산물외 취급불가’ 등 기본적인 운영방침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신토불이’는 농협이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값싼 외국산 계절 과일·채소 등이 취급 품목에서 제외되면서, 방문객이 감소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당장 수입농산물을 판매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전국의 농민단체와 국민들의 비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농협하나로유통이 직영하는 전국의 27개 매장 중 일부가 폐점 등의 구조조정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연매출 70억원에 불과한 농협하나로클럽 파주점은 올해 3월31일 폐점됐다. 농협하나로유통 관계자는 “전국 27개 직영 매장 중 5개 정도를 1~2년 내에 폐점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정해놓은 상태다”고 말했다.

반면, 농협하나로유통은 동탄시와 양산시 등 비교적 입지여건이 좋은 지역에 대형 하나로클럽 매장을 신축하는 방침을 추진 중이다. 농협하나로유통은 이를 통해 경영실적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은 신선 농축산물 및 가공식품 매장뿐만 아니라 음식업소 고객을 위한 1580㎡ 규모의 식자재 전문 할인 매장, 한우전문식당·문화센터·차량정비센터 등 고객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 등을 갖춰놓고 개장 초기부터 한우 특별판매 행사와 와인 특별가 공급 등의 참신한 마케팅을 추진했지만, 인근에 들어선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를 따라잡지 못하고 오는 6월30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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