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새 원내대표에 심재철…결국 ‘협상’보다 ‘투쟁’ 택했다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19.12.0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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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신임 원내대표 “당장 국회의장 찾아가 예산안 상정 추진 중단 요구할 것”
새 정책위의장엔 친박계 김재원

자유한국당이 새 원내대표 사령탑으로 5선의 심재철 의원을 선출했다. 친박(친박근혜계) 3선 의원인 김재원 의원도 심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를 이뤄 정책위의장에 당선됐다.

한국당은 10월9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심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심 원내대표는 1차 투표에서 강석호·김선동·유기준 의원 등과 경선을 벌여 106표 가운데 39표로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이어 2차 결선 투표에선 '협상파'인 강석호-김선동 의원과 맞붙어 52표로 당선됐다.

ⓒ시사저널 박은숙
ⓒ시사저널 박은숙

심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우리 당이 잘 싸우고 이 난국을 잘 헤쳐나가기 위한 여러분의 미래에 대한 고심의 결단들이 이렇게 모였다"며 "앞으로도 겸허하게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앞선 정견 발표에서도 "공수처법과 연동형비례제 선거법은 악법"이라고 밝혔다.

심 의원은 선거 기간 동안 강력한 대여 투쟁을 내걸어 친황계(친황교안계) 의원들의 지지를 결집시켰다. 또한 친박 전략통으로 꼽히는 김재원 의원과 함께 하면서 친박계 의원들의 마음도 사로 잡았다.

이로써 극적 합의 가능성마저 거의 사라졌다. 당초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을 배제한 '4+1 협의체'의 협상에 주력하면서도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주목해 왔다. 협상파가 당선될 경우 막판 협상을 시도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이날 오후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법안(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 등의 상정을 앞두고 상견례에서 협상안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었다.

심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당장 국회의장에게 찾아가 '예산안 (상정) 추진하려던 거 멈추라. 4+1, 그거 안 된다. 다시 합의하자'고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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