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최측근 이태규가 말하는 安 복귀 시나리오 세 가지
  • 최인철 PD (iniron@sisajournal.com)
  • 승인 2019.12.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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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끝짱]두문불출 안철수, 총선복귀 가능성은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
■ 제작: 시사저널 최인철 PD, 한동희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 12월24일(화)


소종섭: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사저널 TV, 시사끝짱 시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 모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태규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정치를 다시 하겠다는 건지 아니면 미국에서 계속 학문 활동을 하겠다는 건지 입장표명이 없다 보니까 과연 안철수 전 대표가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 질문이 많이 옵니다. 안철수 전 대표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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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모함 난무하는 현실정치에 치여…재점검 시간 필요”

이태규: 지난 9월까지는 독일 뮌헨에 있는 막스 플랑크 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서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AI 관련된 4차 산업혁명 관련 쪽의 법과 제도에 대해서 공부하고 계세요. 우리나라에서 타다 논란에서 보듯이 새로운 플레이어나 비즈니스 플랫폼이 만들어졌을 때 그것이 현재의 법과 제도와 충돌하면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잖아요? 스탠포드대가 그쪽에서 선제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공부 필요성 때문에 그곳으로 가계시고. 

일단 본인이 외국에 나갔을 때는 현실 정치와 거리를 좀 두겠다, 지난 7년 정도의 정치에 대한 복기와 성찰,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새롭게 채울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본인이 추구하고자 했던 새 정치가 과연 얼마나 현실적으로 타당한 것이고 바람직한 방향이었는가에 대한 재점검도 있었을 것이고요. 또 제도 정치권에 들어오면서 본인이 과거에 전혀 접하지 못했던 험악한 모습들을 많이 봤지 않습니까? 갖은 모함과 술수, 또 조롱 이런 부분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뮌헨에서 뵈면서 이야기를 해보니까, 일단 공부를 좀 더 하시겠다는 생각이 좀 강했고 정치 재개에 대해서는 굉장히 신중한 입장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조국 사태 이후에 당이 중심을 못 잡고 계속해서 침체와 답보를 거듭하니까 너무나 많은 분들이 정치를 재개해달라. 이런 요청들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현실 정치에 대해서 본인이 어떻게 할 것인가? 여러 가능성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다, 이렇게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안수의 극진한 마라톤 사랑…출간과 정계복귀는 무관”

소종섭: 지난번에 왜 마라톤하는 사진이 공개 됐고 관련된 책도 낼 거다, 했는데.

이태규: 그 책이 처음에 나오고 정치를 재개할 것이라는 추측성 기사들이 나왔죠. 다만 제가 뮌헨에 있을 때, 본인의 마라톤 생활을 산문형식으로 해서 책을 내겠다는 말씀을 종종 들었고요. 그리고 본인이 마라톤을 뛰는 이유는 두 가지라고 봅니다. 단순히 체력관리 차원이 아니고, 30km 정도를 뛰면 가슴이 폭발할 것 같다고 그래요. 그걸 넘기느냐 못 넘기느냐는 자기하고 싸움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극기의 문제가 있죠. 그리고 마라톤은 언제든지 새로운 출발선에 서는, 그러니까 재다짐의 상징도 있는 거고. 제가 (안 전 대표와의) 대화 속에서 느꼈던 부분이, 본인이 정치를 하면서 억울한 점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오해도 많이 받고. 그런 과정에서 생기는 부정적 감정을 뜀으로써 긍정적인 에너지로 승화시키려는 노력들이 보였어요.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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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종섭: 말씀대로라면 결국 안 전 대표도 새로운 출발점에 서고 싶어 하는 의지, 정계 복귀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겠네요? 

이태규: 정치 자체라기보다는, 어쨌든 본인은 이제까지 누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양반이잖아요? 백신 개발부터 해서. 이런 부분 속에서 적어도 시대와 국민에 대한 자기 책임의 문제, 내가 정치에 복귀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에 대한 논거들을 찾으려고 노력을 하고 계실 거예요. 그런 논거들이 확실치 않으면 제가 볼 때는 상당히 오랫동안 고민만 하거나 그냥 연구를 할 수 있다. 이분이 사고하시는 순서를 보면, 지금 거짓말이라는 게 드러났지만 손학규 대표가 ‘내가 물려줄테니까 들어와달라’고 했잖아요? 이렇게 한다고 해서 들어가는 스타일은 아니고요. 내가 정치를 재개한다면 잘할 수 있는 것인가? 내가 다시 정치를 재개하는 것이 유의미한 일인가? 내가 정치를 하는 것이 한국 정치나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인가? 여기에 대한 자기 정리가 우선해야 하고, 정치 재개를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는 후순위의 과제들이에요.

 

“安 복귀 명분 스스로 찾기 전엔 귀국 안 할 것”

소종섭: 근본적인 고민이 아직 해결이 안 된 상황이다? 

이태규: 이분은 어쨌든 정치를 한다면 그건 책임지는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하는 진정성과 그 문제에 대한 책임,에 스스로가 답할 수 있어야 그다음 단계로 가는 것으로 이해를 하거든요. 

소종섭: 안 전 대표 그래서 추석 때 귀국할 거다. 아니다. 크리스마스 전후에 연말 전후에는 들어올 거다, 뭐 이런 얘기들이 많았고 최근에는 설 전에는 들어오지 않겠냐? 내년 총선 전에는 들어오지 않겠냐? 여러 말이 많은데 의원님 개인적으로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현재 바른미래당은 엉망진창…安 새정치 실현 못 해”

이태규: 추석 전에 복귀한다는 건 여의도의 호사가들이 전혀 근거 없이 만들어낸 말이고요. 다만 정치 일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적어도 연말이나 연초까지는 정치 재개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셔야 그 부분에 대한 판단이 좀 서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조금 더 늦춰질 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당 문제가 굉장히 복잡하지 않습니까? 본인이 그동안 외국에 있으면서 쌓아놨던 긍정적인 에너지들을 긍정적으로 쏟아 부으려면 어느 정도의 공감대나 당의 혁신기반이 좀 있어야 되는데 지금 뭐 안타깝게도 바른미래당이 그런 입장이 아니고 한쪽에서는 신당창당해서 나가겠다는 입장이고 또 현재의 지도 체제를 가지고 물러나라, 못 물러난다. 계속 이 싸움을 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상태에서 물론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다 모이자, 이렇게는 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현재 지도 체제가 사실 물러나줘야 되는 문제가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 의원들이 기자회견에서 주문했던 부분인데 최소한의 기반들은 좀 만들어져야 안철수 전 대표도 본인이 판단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당이 엉망진창인데 들어와서 모든 걸 다 해결해달라. 그렇게 되면 어쨌든 부정적인 그 환경 속에서 부정적인 이야기만 계속해서 해나가야 되는 문제가 발생이 되는데 그거는 제가 볼 때는 좀 올바른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의원들도 그렇게 생각을 좀 하고 있죠. 낡은 패러다임 속에 들어가서 같이 진흙탕이 된다면 그건 안철수 대표는 그냥 거기서 더 공부하시는 게 좀 낫지 않겠는가?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죠. 

소종섭: 연말연초에 복귀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재 정치 상황을 봤을 때 그것이 좀 늦어질 수도 있다.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결국 안철수 전 대표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잘 펼칠 수 있는 공간과 환경이 만들어지느냐에 달려있다. 그런 말씀이시네요. 만약 총선 전에 그런 환경이 잘 안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태규: 그러니까 정치 재개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에 대한 판단이 섰을 적에 그때가 가장 우선적인 관건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정치를 재개하겠다고 생각을 하신다면 총선 전에 들어와서 총선에 결합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거고. 그런데 많은 분들이 총선 전에 돌아올 필요가 없다고 권유를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총선 후에 선거 결과에 따라서 유권지형이 개편될 거 아니겠습니까? 그 속에서 본인의 긍정적 에너지를 갖고 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고 또 한편에서는 많은 의원들은 일단 들어와서 같이 해서 총선에서의 성과를 가지고 이후에 대선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 다양한 의견들을 이렇게 안대표한테 제시하고 있고 그 부분에서는 안대표가 본인이 판단할 문제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소종섭: 아직은 딱 부러지게 어떻다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태규: 제 현재 입장에서는 그렇게 밖에 말씀을 못 드립니다. 

소종섭: 혹시 최근에도 안 전 대표와 소통을 좀 하셨나요?

이태규: 미국으로 가신 다음에는 두 차례 정도 통화를 했구요, 지금은 김도식 전 비서실장도 있고 그래서 뭐 직간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소종섭: 손학규 대표 같은 경우는 안 전 대표와 소통이 전혀 없다고 봐야 되겠죠? 

이태규: 손 대표가 주변 사람들에게 안 대표와 만나게 해달라. 그리고 안 대표가 돌아오면 연착륙하게 지원하겠다,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그 부분에서 대해 한 번도 소통이 이루어진 적이 없고요.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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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손 대표가 안철수계 쪽 의원들한테 안 대표가 돌아오면 물러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엊그저께 일요일(12월22일) 우리 의원들이 손 대표의 진정성을 확인해보자고 했어요. 그 얘기는 손 대표가 언제든지 당대표직을 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그 준비를 해줘야 그 진정성을 믿을 수가 있으니까 내가 최고위 해체와 비대위 구성을 요구했더니 펄쩍 뛰잖아요. 결국은 손 대표가 안 대표를 또 이용만 하려고 했던 것이 이번에 드러났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안 대표가 손 대표하고 소통할 일은 없다. 

그동안에 손학규 대표 체제를 지원하고 버티게 해줬던 소위 당권파들, 또 호남 의원들도 이제는 손학규 대표가 계속 있는 한 당의 혁신도 안 되는 거고, 손 대표가 이야기한 제3지대의 통합신당도 어렵다는 판단이기 때문에 결국은 손 대표 체제가 존속하는 한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그런 위기의식에 다들 빠져있거든요? 더 이상 이 문제 가지고 저희가 왈가불가할 생각은 없습니다. 왜? 자칫 잘못하면 마치 안 대표가 당권 문제를 가지고 손 대표하고 무슨 밀약이나 하는 듯이 이런 건데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보거든요. 그리고 지금 현대 정치나 정당에서 이게 뭐 왕위 세습도 아니고 자기가 무슨 당권을 물려주고 이런 게 아니잖아요? 그런 측면에서도 저는 굉장히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소종섭: 그런 상황이 결국 안 전 대표로서는 귀국을 좀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그런 부분과도 또 연동이 되겠네요? 

이태규: 안 대표가 돌아오면 모든 것을 안 대표한테 맡기고 뒤로 물러나겠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자기는 당 대표는 절대 사퇴할 수가 없다. 이런 입장이면 안 대표가 돌아와도 굉장히 제한적인 역할일 거고 아니면 자기의 정치적인 지위나 생명을 위해서 안 대표를 이용하겠다는 의사밖에 안 보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안 대표로서도 여러 가지 생각이 없을 수는 없겠죠. 아무래도 그런 이제 속내들을 드러내니까. 

소종섭: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 재개, 또 귀국 여부,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당연히 관심이 많을 텐데 이태규 의원의 얘기에 따르면 일단 여러 가지 좀 변수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빠르면 설 전에 귀국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정치 상황이 또 뭐 잘 정리가 안 되면 어쩌면 또 총선을 넘겨서 귀국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도 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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