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저격수 진중권의 ‘말말말’…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 최인철 PD (iniron@sisajournal.com)
  • 승인 2020.01.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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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끝짱] 文대통령 “윤석열 신뢰한다” 발언의 진의는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최인철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1월14일(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영상 속 발언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유튜브 ‘시사저널TV’에서 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1월14일)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신뢰하고 있고 검찰개혁에 좀 더 매진해줬으면 좋겠다’. 청와대와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두고 갈등을 벌인 데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 인사를 단행하면서 검찰과 법무부, 청와대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던 시점에 이 같이 발언한 겁니다. 이준석 위원장은 어떻게 보는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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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신뢰한다? 립 서비스일 뿐…본심은 ‘배신’”

이준석: 앞에 있는 건 립 서비스고 뒤에 있는 게 본심이죠. 신뢰 안 하겠죠. 박근혜 대통령이 예전에 유승민 의원 보고 ‘배신의 정치’라고 했잖아요? 배신의 정치가 뭡니까? 자기 마음에 안 드는 것과 별개로 ‘배신’이라는 단어는 ‘이럴 줄 알았는데 이랬다’는 거거든요? 그 용어만 안 썼다 뿐이지, 윤석열 총장한테 계속 보내는 메시지는 배신자 프레임이에요. 결국에는 본인이 임명했던 사람이고 신뢰했던 사람인데 자기 뜻대로 안 움직여주니까 배신자 프레임을 거는 거죠. 저는 친박과 친노, 친문은 한통속이라고 생각해요. 완전히 전체주의적인 측면이 있는 것이에요. 조그만 반발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거죠. 민주당에서 공천 때문에 싸움이 났거든요? 희한하게 민주당 내에서 청와대 경력을 이력에 쓸 수 있게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문제가 불거졌는데 결국은 문재인 청와대라고 쓸 수 있게 해줬더라고요. 앞으로 ‘진문(眞文)’ 프레임 많이 나올 겁니다.

소종섭: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통령이 임명했기 때문에 신뢰한다는 표현을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문 대통령은) 법무부의 인사에 대해 권력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하는 데 있어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었다고 했습니다. 한편으론 윤석열 검찰총장의 힘을 빼는 인사였기 때문에 이 부분이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국민들도 계시지 않을까 합니다.

 

진중권의 말말말

이제 화제를 돌려볼까요? 최근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맹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거침없는 얘기를 쏟아내고 있는 와중에,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해서 ‘PK 친문에서 조국 대선 카드를 포기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최근에 청와대가 비서실장 명의로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에 인권침해적 요소가 있다는 국민청원을 국가인권위에 공문을 보낸 것을 계기로 이 같이 발언한 건데요. 이준석 위원장도 이전에 조 전 장관의 정치적 재기에 대해 말을 했는데 진 전 교수도 비슷하게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이준석: 정부에서 오판을 하고 있는 것이, 정권의 핵심세력이라는 곳에서 다음 대선에 나올 사람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드뭅니다. YS가 이회창 만든 거 아니고요. DJ가 노무현 만든 거 아니고요. MB가 박근혜 만든 거 아닙니다. 성공한 케이스가 없는 것에 도전하고 있는 것인데 조국한테 꽂혀가지고. 호남에 계신 분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했던 게 뭡니까? 당선시켜줬더니 지들끼리 뽑는다는 거였잖아요. 이낙연 총리가 대선 주자 1위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의식이 적은 것뿐이지, 여러 가지 선결에도 불구하고 이낙연은 안 되고 조국이라는 사람을 만들어보려는 시도가 있다고 하면 ‘저것들 또 똑같은 짓 하는구나’라면서 호남민심이 급격하게 돌아설 수 있거든요? 친노 정부에 몰려온 호남 민심이 돌아서게 됐던 것처럼 노무현 정부에, 지금 문재인 정부의 몰락도 아마 그런 아집과 독선 때문에 이낙연 총리가 아닌 다른 사람을 밀려고 하는 모습이 급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종섭: 진중권 전 교수는 민주당밖에 선택지 없냐? 나는 녹색당 다음번에 찍겠다고도 했어요. 이준석 위원장과 진 전 교수는 알잖아요? 내가 보는 진중권은 이런 사람이다. 하면 뭐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까?

 

“키보드는 진중권, 마이크는 유시민”

준석: 필은 진중권이고 설은 유시민이다. 이런 얘기가 있잖아요? 키보드는 진중권이고 마이크는 유시민이다. 확실히 키보드에 강합니다. 표현력이 미사여구적 표현이 아니라 대중적으로 이런 말을 써도 되나 하는 지점을 넘나들거든요? 그런 게 진중권 교수의 장점인데, 저랑 진중권 교수랑 베트남 공항에서 내려서 등산을 하러 갔는데 교통이 열악하다 보니까 등산하러 가는 곳까지 봉고차 같은 걸 타고 하루 종일 갔거든요? 진중권 교수의 논리라든가 생각 자체는 누가 나 간섭하는 거 싫다. 나에게 뭔가를 강제하는 게 싫다. 가장 거부감이 드는 게 조국은 우리 편이니까 살려야지. 피아식별을 하자고 그런 게 가장 마음에 안 드는 거겠죠. 때로는 무정부주의자에 가깝다고 생각될 정도로. 벌써 5년 전인데 바뀌지는 않은 것 같아요.

소종섭: 진 전 교수가 키보드, 유시민 이사장이 마이크라면 이준석 위원장은 뭡니까?

이준석: 저는 둘 다 된다고 봅니다. 제가 사실 필은 잘 할 기회가 없거든요? 어렸을 때 글짓기 대회에서 초등학교 때 노원구 글짓기 대회 최우수상 출신입니다.

소종섭: 시사저널에도 글 한 번 쓰도록 해보겠습니다. 과연 이준석 위원장 필력이 어느 정도인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진중권 전 교수가 이런 얘기도 했어요. 아빠 찬스로 국회의원? 이게 과연 공정, 평등, 정의라고 말할 수 있느냐?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이 의정부에 출마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 이게 세습이지, 뭐가 세습이냐고 비판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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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석균 세습 용인하면 그게 민주당 수준”

이준석: 문석균 씨 그분이 신인 가산점까지 받고 경선을 통과해서 후보가 된다고 하고 당선까지 된다면 저는 흠잡을 부분은 없다고 봅니다. 민주당 공천 제도에 따라서 민주당 당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의 문제인 거예요. 당원들이 세습 논란을 딛고 도와준다고 하면 그것도 존중해야 되고 아빠가 민주당 당원들 수준이라는 겁니다. 그렇게 볼 때 그것도 드러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소종섭: 진 전 교수는 문재인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민주화운동 세력이 이미 기득권화됐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조국 전 장관의 사례라면서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은 그 자체로 진솔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모든 게 인위적인 연출이다. 이렇게 평가를 했는데 이 부분에 이준석 위원장은 동의합니까?

이준석: 문재인 대통령의 삶은 당연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역경과 고난에 비해서 순탄했죠.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적 판단의 지점에서 고뇌를 했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거든요? 좋은 형님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보면서 마음 아파했던 거는 인정할 수 있죠. 하지만 3당 합당에 참여할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이런 고뇌의 지점에 들어갔던 적이 없고 서울에 계속 출마할까 아니면 부산에 출마할까와 같은 인간적인 고찰을 한 적도 없거든요. 정치 참여하고 부산 사상구 나가서 노무현 재단 하다가 국회의원이 되고 바로 재수해서 대통령에 당선 된 케이스기 때문에 당연히 차이가 있을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매력도라든지 판단의 메커니즘이라는 게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진중권 교수가 지적했다고 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법개혁 등을 추진하는 동력으로 본인 개인의 인기를 활용하고 있는데 사실 탄핵의 역풍으로 본인이 얻게 된 케이스죠. 노무현 대통령은 인간적인 매력이라는 것을 쌓아갈 때까지 여러 가지 지점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사실 어찌 보면 노무현 대통령의 많은 것을 세습하고 또 상황상 반작용으로 많은 것을 얻고 시작한 특이한 상황이었죠.

소종섭: 진중권 전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진솔함이 철학 속에 그대로 녹아들어갔다고 봤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는 본인이 상황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기 보다 연출만 하는 역할로 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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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향한 ‘내부 총질’ 비난, 어떻게 생각하나

진 전 교수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이런 움직임이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권 내부에서는 변했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고, 진 전 교수는 나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얘기하고 있는데 모든 프레임을 바꾼 건 당신들이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이준석 위원장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준석: 여권에 있는 사람들이 본인들이 잘못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다면 걱정스러운 것이고, 본인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얘기를 했다고 한다면 그건 참 개탄할 일입니다. 검찰 인사나 여러 독단적 행동들에 대해 국민이 혀를 내두르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오히려 진중권 교수 같은 사람은 ‘필’ 말고는 자신들을 괴롭힐 수단이 없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두려워하고 인신공격하고 난리 난 것에 대해서, 이게 전체주의가 될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을 또 하게 됩니다.

소종섭: 지난번에 자유한국당 쪽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던가요? 진중권 전 교수를 영입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말도 나왔죠?

이준석: 제가 계속 지적했던 게, 저분은 이념적으로 진보를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가짜 진보라고 생각하는 문재인 정부의 행동 양식을 비판한 것이지 넘어온 게 아닙니다. 진중권 교수는 진보라는 영역을 벗어난 적이 없어요.

소종섭: ‘내가 하고 있는 게 진짜 진보의 모습이다’ 라고 진중권 전 교수가 아마 생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대로 진 전 교수가 비판하는 쪽에 있는 또 다른 그룹들은 우리를 옹호해야지, 왜 우리를 비판해? 결과적으로 보수 세력을 돕는 거 아니냐? 이런 논리를 펼치는 것이고요. 굉장히 자유롭고 과감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진 전 교수는 앞으로 어떤 얘기를 할지 또 한 번 같이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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