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번째 ‘우한폐렴’ 확진자, 96명 접촉 확인
  • 경기취재본부 서상준 기자 (sisa220@sisajournal.com)
  • 승인 2020.01.28 15: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택 거주 50대 확진자, 분당서울대병원 이송·격리치료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31일까지 임시휴원

국내에서 네 번째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된 평택시 거주 50대 남성이 총 96명과 접촉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 가운데 밀접 접촉자 32명은 현재 자가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김영호 평택보건소장은 28일 언론 브리핑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등과 관련해 경위를 설명하고, 대응 상황을 이같이 밝혔다.

김영호 평택보건소장이 1월28일 언론 브리핑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등과 관련해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시사저널 서상준 기자
김영호 평택보건소장이 1월28일 언론 브리핑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등과 관련해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시사저널 서상준 기자

평택시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평택시 장당동에 거주하는 이 환자는 지난 1월5일 출국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방문한 뒤 지난 20일 귀국했다. 감기 증세로 21일 평택시에 위치한 A의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았다. 이후 발열증세와 근육통으로 25일 A의원에 재내원해 진료를 받은 후 관할보건소에 신고됐다. 선별 진료결과, 폐렴으로 확진돼 26일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격리 치료 중이다.

이 환자는 첫 진료 과정에서 보건 당국에 의심 환자로 신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해당 병원은 "환자가 중국을 다녀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 반면, 이 환자는 "중국에 다녀온 사실을 알렸다"고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김 보건소장은 "병·의원 처방 시스템에는 출입국 상황이 조회되는데, 의원에서 왜 이 사실을 몰랐는지 양측 주장이 엇갈려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가 중국에서 급증하는 가운데 1월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탑승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수속을 밟고 있다. ⓒ연합포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가 중국에서 급증하는 가운데 1월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탑승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수속을 밟고 있다. ⓒ연합포토

평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에 따라 대응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격리된 접촉자에 대해서는 하루 2차례 이상 발열 상황을 확인하는 등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연결 통로인 평택항에는 인천검역소 평택지소와 협력, 임시진료소를 설치하고 열화상카메라(2대) 촬영 후 유증상자 발견 시 격리병상(1실 4병상)을 운영할 계획이다. 외국인 대상 감염병 예방수칙 홍보와 함께 월 1회 실시하던 여객터미널 소독도 월 8회(주 2회)로 확대 운영한다.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도 이달 말일까지 임시 휴원이 결정됐다. 학부모들 사이 불안감이 확산됨에 따라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선제조치로, 맞벌이부부‧조손가정 등 불가피한 경우는 등원이 가능하며 확산 추이를 살펴 임시 휴원 연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에서 추진하는 행사는 전면 취소되며, 읍면동 행사‧소모임 등도 적극적으로 자제시킬 방침이다.

김 보건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각종 유언비어 등으로 많은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평택시는 전 공직자와 유관기관이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와 안전을 위해 사태 종결 시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8일 0시 현재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사망자는 106명, 확진자는 4515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사망자는 26명, 확진자는 1771명 늘어난 것으로 사실상 '우한 폐렴'의 확산이 예상보다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