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도로, 뒤엉킨 차량…폭설·한파에 ‘출근길 대란’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1.0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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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4호선 지연되는 등 대중교통도 차질
이번주 강추위 계속돼 출·퇴근 혼잡 이어질 듯
1월7일 오전 서울 사당역 인근 도로가 밤사이 내린 눈으로 차량 정체를 빚고 있다. ⓒ 연합뉴스
1월7일 오전 서울 사당역 인근 도로가 밤사이 내린 눈으로 차량 정체를 빚고 있다. ⓒ 연합뉴스

최강 한파에 밤새 내린 폭설이 더해지면서 7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출근길 대란이 벌어졌다. 도로 곳곳이 얼어붙고 제설작업에도 차질을 빚으면서 전날 퇴근길에 이어 이날 출근길에도 교통 체증이 극심했다. 일부 구간에서는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등 대중교통 운행에도 큰 차질을 빚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에는 전날 오후 7시께부터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해 오후 9시 기준 3.8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과천 11.6cm, 하남 9.0cm 등 경기 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이날 수도권은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를 밑도는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미처 녹지 못한 눈이 도로에서 얼어 곳곳에 결빙됐다. 이 때문에 도로 위 차량들이 서행하면서 극심한 체증이 이어졌다.  

전날 '퇴근길 전쟁'을 치른 직장인들이 출근길 대중교통으로 몰리면서 지하철과 버스 이용에도 큰 혼잡을 빚었다. 

여기에 열차 고장으로 지연 운행되는 구간까지 나오며 시민 불편은 더 가중됐다.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5분께 수도권 전철 1호선 외대앞역을 지나던 소요산행 열차가 고장 났다. 승객들은 즉각 하차했으며, 후속 전동열차를 이용한 견인 작업으로 1호선 서울역∼청량리역 구간을 지나는 열차가 지연 운행되고 있다.

한파로 열차 출입문과 선로 전환기 일부가 어는 바람에 열차가 지연되기도 했다. 서울 지하철 4호선에서는 이날 오전 7시48분께 동대문역을 지나던 당고개행 열차가 고장 나 운행이 잠시 중단됐다. 이 여파로 지하철 1·4호선 운행이 순차적으로 지연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출근시간대 지하철 운행시간을 평소보다 30분 연장해 오전 7시부터 9시30분까지 운행하기로 했다. 시내버스 전 노선은 출근시간대에 이뤄지는 최소 배차간격 운행을 늘렸다.

폭설과 한파 영향으로 수도권 출근길 대혼잡이 빚어진 가운데, 1월7일 오전 서울 사당역에서 시민들이 환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폭설과 한파 영향으로 수도권 출근길 대혼잡이 빚어진 가운데, 1월7일 오전 서울 사당역에서 시민들이 환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북극발(發) 한파·폭설 계속된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적으로 한파와 폭설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부지방과 전북권, 전남권 북부, 경북권, 경남 서부 내륙에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7일 오전 최저기온은 강원 영서와 산지, 경기 북부는 영하 20도 내외, 서울·경기 남동부와 충남 북동부, 충북, 경북 북부 내륙은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졌다. 여기에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10∼영하 25도로 더 낮아졌다. 이날 낮 기온도 크게 오르지 못하고 영하 13∼영하 3도로 전국이 영하권에 머무를 전망이다. 

대설특보가 발효된 충남 남부, 전라권, 제주도는 해기차(대기 하층 기온과 해수면의 온도차)로 인해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흐리고 시간당 1∼3㎝의 눈이 오고 있다. 내륙의 눈구름대는 시속 50㎞로 남동진하고 있고 서해상에서 눈구름대가 계속해서 유입돼 충청권과 전라권은 9일까지 30㎝ 이상(제주도 산지 50㎝ 이상)의 많은 눈이 올 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7시 기준 적설량은 제주 어리목에 44.7cm의 눈이 쌓인 것을 비롯해 울릉도 25.8cm, 임실 20cm, 김제 19.8cm, 순창 16.9cm, 평창 면온 16.6cm, 경기 광주 16.2㎝, 과천 15.6㎝, 논산 12.9cm, 백령도 12.5cm, 전주 11.9cm, 담양 11.7cm, 홍성 9.2cm 등을 기록 중이다.

기상청은 서해안에 8일까지, 전라 서부와 제주도 산지에 10일 오전까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적설량은 8일까지 충남 서해안, 전라권, 제주도, 울릉도·독도 5∼20㎝, 전라권 서부와 제주도 산지 등 많은 곳은 30∼50㎝다.

또 수도권 남부 서해안과 충청권 내륙, 서해5도 등은 3∼10㎝, 경기북부, 강원, 수도권과 전남 동부 남해안, 경북 내륙, 경남 서부 내륙은 1∼5㎝의 눈이 내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오는 지역은 가시거리가 매우 짧아지고 많은 눈이 쌓이거나 내린 눈이 얼면서 빙판길이 나타나는 곳이 많으니 차량을 운행할 경우 차간 거리를 유지하는 등 출·퇴근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밤사이 내린 폭설로 하얗게 변한 1월7일 경복궁 일대 모습 ⓒ 연합뉴스
밤사이 내린 폭설로 하얗게 변한 1월7일 경복궁 일대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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