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접종’ 존슨앤존슨 백신, 美 FDA에 승인 요청
  • 이선영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2.0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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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 이어 美 세 번째 백신 사용허가할까
남아공서 예방효과 57% 불과…변이바이러스 취약 우려도
존슨앤드존슨의 회사 로고 앞에 놓인 코로나19 백신과 주사기의 모습 ⓒ연합뉴스
존슨앤드존슨의 회사 로고 앞에 놓인 코로나19 백신과 주사기의 모습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이 4일(현지 시각) 미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존슨앤드존슨 백신이 FDA 승인을 받으면 화이자와 모더나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화이자·모더나에 비해 효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보관과 운송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CNN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은 계열사 얀센바이오테크가 최근 FDA에 사용 승인을 신청했으며 유럽 당국에도 수주 안에 신청할 방침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존슨앤드존슨 측은 FDA 승인이 떨어질 경우 올해 상반기 안에 백신 1억회분을 미국 정부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 발표 직후 FDA는 오는 26일 자문단을 소집해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은 최근 자사 백신이 국제 임상시험에서 66%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공개한 바 있다. 예방 효과가 90%를 상회하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FDA가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50%는 무난히 넘겼다.

또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코로나19가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는 데에는 85% 효과를 보였다. 폴 스토펠스 존슨앤드존슨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백신 운송을 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한 달여에 걸쳐 두 번 접종하는 타사 백신들과 달리 1회만 접종하는 방식이다. 또 영상 2~8도 정도의 실온에서도 효능이 유지돼 일반 냉장고에서도 보관이 가능하다. 극저온 냉동기에 보관하지 않으면 변질 우려가 있는 화이자·모더나보다 배급이 훨씬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효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은 미국 임상시험에서 72%, 남미 지역 시험에서는 66%의 예방 효과를 기록했지만 남아공에서는 57%에 그쳤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존슨앤드존슨 연구 자료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 백신이 중증 코로나19 예방에 85%의 효과가 있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기침이나 인후염을 막는 게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백신이 펜데믹의 고통을 크게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앞서 600만 명 규모의 얀센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오는 4~6월부터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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