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국회에서 탄핵소추된 임성근 부장판사에 대한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인 김명수 대법원장을 향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사자 몸속 벌레'라는 비유까지 동원하며 김 대법원장의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대법원장을 향해 "사자가 죽으면 밖에서는 다른 짐승이 못 덤벼드는 반면, 몸 안에서 벌레가 생겨나 사자 몸 전체를 부패시킨다"며 "대법원의 사자신중충(獅子身中蟲·사자 몸속의 벌레)이 되지 말고 조속히 물러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 대법원장이 버틸수록 정권과 어떤 추한 거래를 했는지 다 벗겨낼 수밖에 없다"며 "조속히 사퇴하는 것만이 남은 욕을 보지 않는 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법관 인사에 대해서도 "법원은 3년이 지나면 교체가 인사 원칙임에도 6년간 한 법원에 있는 판사가 있는가 하면, 권력의 심기를 거스른 판결을 한 판사는 다 쫓아내 버렸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2018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김 대법원장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일한 이석태 변호사를, 더불어민주당이 김 대법원장이 회장으로 있던 국제인권법연구회 간사를 지낸 김기영 부장판사를 각각 지명한 것을 놓고도 "서로 내통해서 맞바꿨다는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지명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오전에는 대법원 앞에서 '권력에 충성하는 대법원장. 거짓의 '명수' 김명수는 사퇴하라'라고 쓴 패널을 들고 1시간 동안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하루라도 더 이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대법원장이 사퇴할 때까지 끊임없는 1인 시위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양심이 어떤 것보다 강력한 증인이란 것을 대법원장은 명심하길 바란다"며 사퇴를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