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에 따라 선택지도 달라진다…연령대별 금융 재테크 A to Z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1.03.23 14:00
  • 호수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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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에 따른 상품 내놓는 금융권
연령별 추천 예금상품은 이것

사회초년생에게 가장 필요한 자금은 무엇일까. 신혼부부가 주택자금을 마련하는 최선의 방법은 뭘까. 자녀 교육자금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은퇴기에 금융상품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유소년기에서 청년기, 중·장년기, 은퇴기까지 다양한 생애주기를 거치는 동안 각 단계에서 목돈이 필요한 이유도 다르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 역시 다르다. 이제 단순 재테크를 넘어 연령대별 컨설팅이 요구되는 시대다. 각 금융사들이 생애주기와 연령대에 맞게 세분화된 맞춤 상품을 내놓는 이유이기도 하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이 금융자산 투자 시 가장 선호하는 운용 방법은 ‘예금(89.5%)’이다. 금융 당국이 내놓은 연령대별 재테크 방안을 토대로, 각 금융사에서 내놓은 생애주기별 예금 관련 상품들을 살펴봤다.

ⓒ일러스트 정찬동
ⓒ일러스트 정찬동

사회초년생부터 ‘종잣돈 모으기 성공 경험’ 만들어야

대학생이나 갓 취업한 사회초년생에게 필요한 것은 ‘종잣돈’이다. 특히 취업을 하면 소득이 처음으로 생기게 되고, 이 소득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는 생각에 지출을 쉽게 하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발간한 ‘생애주기별 금융생활 가이드북’을 통해 사회초년기에는 소득의 절반 이상을 종잣돈으로 모으라고 제안했다. 큰돈을 목표로 하기보다 종잣돈을 모으는 ‘성공 경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수익성은 낮아도 안정성이 높은 정기적금이나 적립식 펀드가 추천된다. 정기적금은 이자가 적지만 원금 손실 위험성이 적고, 적립식 펀드는 주식과 채권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하기 때문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원금 손실 위험성이 있다. 은행에 가면 비과세나 복리, 높은 금리 등의 장점을 설명하며 저축성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경우도 많지만 결혼 등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초년생들은 장기 납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중도 해지할 경우 납입한 돈보다 적은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품을 가입할 때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최근 금융권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고객을 잡기 위한 20대 전용 상품을 내놓고 있다. 첫 거래 통장이 급여 통장으로, 적금 통장으로, 주거래 은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30세대인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형태가 저축을 위주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밀레니얼 세대의 재무 습관 이해’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3.2%가 전체 예산에서 저축을 먼저 한 후 남은 예산을 소비활동에 쓴다고 답했다. 하나은행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영하나플러스통장’을 출시했다. 만 30세 이하가 이용할 수 있는 전용통장으로 기본 금리는 연 0.1%다. ATM이나 전자금융수수료 면제 혜택을 크게 확대해 2030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였다. 만 35세 이하 직장인들을 위한 월급 통장인 ‘급여하나통장’은 매일 최종 잔액 중 100만원까지 1.4%의 금리를 추가로 제공하는 혜택이 있다.

20대 버킷리스트를 완성하기 위한 목돈 마련 상품인 우리은행의 ‘스무살 우리 정기적금’도 사회초년생을 위한 상품이다. 3년 기준 1.90%의 금리를 제공하며, 결제 계좌 지정 등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1.1%포인트 금리를 우대한다. 자투리 돈을 입금해 시작하는 적금인 ‘스무살 우리 자유적금’도 있다. 월 20만원 이하의 돈을 자유롭게 적립하는 상품으로 3년 기준 1.9%의 금리를 제공한다. 긴급 자금이 필요할 때 중도 인출을 통해 사용하게 함으로써 적금의 고정성이라는 단점을 극복했다. IBK기업은행에는 입사 후 1년 이내의 신규 취업자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W통장’이 있다. 신규취업축하금리, 만기 달성 등 모든 우대 조건을 충족할 경우 금리는 최고 2.1%. 월 최고 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예금상품뿐 아니라 20대 고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도 등장하는 추세다. 20대 고객의 ‘락인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20대 고객을 위한 ‘헤이영’이라는 금융 브랜드를 론칭했다. 일종의 파킹통장 서비스로 최대 200만원까지 연 0.6%의 이자를 제공하는 ‘헤이영 머니박스’를 출시하고, 모바일뱅킹 쏠에 20대 고객 전용 플랫폼 ‘헤이영 모드’를 선보이면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조회·이체 기능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또 하나 사회초년생의 필수 가입 상품은 주택청약종합저축이다. 저축 총액이나 납입 횟수로 청약의 우선순위가 정해지기 때문에 사회초년생부터 청약통장을 만들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권에서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유치하기 위한 연계 상품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당일에 가입할 수 있는 적금 상품인 ‘신한 마이홈 적금’을 내놨다. 기본금리 연 1.2%인 상품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적금 상품의 만기까지 보유할 때 금리를 2.2%까지 대우해 주는 상품이다. 올해 6월말까지 1991년 이후 출생한 고객이 가입할 경우 최고 연 5.5%의 특별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도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한 날 ‘내집마련 더블업 적금’에 가입하고 적금 만기까지 청약저축을 유지할 경우 금리를 2배(연 2.2%)로 제공한다.

 

재무 목표 세우고 노후 준비 위한 계획 본격화

결혼자금과 자녀 출산, 교육비에 본격적으로 돈을 쓰게 되는 30대부터는 목표 시점을 세워 수입의 일정 부분을 적합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금융 당국은 조언한다. 자녀 양육자금으로 3년의 목표 기한을 설정해 돈을 모은다거나, 10년을 바라보고 주택 마련 자금을 모으는 것, 25년의 기간을 두고 은퇴 준비 자금을 모으는 등 ‘목표 설정’이 우선돼야 한다. 20대와 달리 구체적인 목표가 생기는 시기다. 구체적인 월 저축액을 계산하고 저축을 늘려야 한다.

돈을 쓸 시기도 중요하다. 중도해지에 따른 수수료, 약정 금리보다 낮은 중도해지 이율을 적용받게 돼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돈을 쓸 시기에 따라 적합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결혼, 출산, 이사 등에 맞춰 만기를 설정하는 상품들이다. 만기일을 일·월 단위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경우도 많아 돈을 사용할 시점까지만 목돈을 예치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나은행의 3·6·9정기예금 상품은 입출금과 거치식 예금의 장점을 모은 상품으로 300만원부터(인터넷뱅킹은 1만원 이상) 가입이 가능하다. 이율은 최대 연 0.75%로, 가입 기간 중 총 3회 분할 인출이 가능하고, 3개월마다 높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옵션 보너스가 제공된다는 장점이 있다. 신한은행의 S드림 정기예금은 1개월 이상 60개월 이하의 가입 기간을 ‘1일’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금리는 0.6%다. 다양한 기간 설정, 재예치 설정 기능을 통해 가입자의 자금운용계획에 맞춰 운용할 수 있다.

자녀들이 학령기에 접어드는 40대부터는 자녀 교육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시작된다. 미리 사교육비를 비롯해 대학등록금, 대학생 주거비 등 지출에 대비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효도 비용, 건강 관리 비용 등 부모님을 위한 비용도 증가하는 시기다. 이를 위한 적금도 있다. 기업은행의 ‘W효도 적금’은 매달 한도 100만원, 최고 1.4%의 금리로 10년간 장기 운용하면서 중도 인출을 할 수 있다. 부모님 환갑, 칠순 등으로 인한 특별 중도 해지 시 금리를 우대한다.

인생의 중반기에 들어선 4050세대는 후반기를 새롭게 대비해야 한다. 특히 자녀 독립 및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저축은 저축 기간이 중·단기인 경우가 많다. 기간이 짧을수록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는 금융상품에 저축해야 한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최근 매우 안전한 상품이라는 판매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결혼자금 등 단기 목적 자금을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사모펀드 사기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는 금융상품에 투자할 경우에는 반드시 해당 상품의 특성을 이해한 후에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

 

소득에 변화 생기는 은퇴기, 효율적인 소비 필요

갑작스러운 소득 감소나 질병 등으로 인한 지출이 발생할 수 있기에, 일정한 규모의 비상금이 반드시 필요하다. 재무설계 전문가들은 가게 월평균 생활비의 4~6배 정도를 비상금으로 준비할 것을 권한다. 장기 금융상품은 원금이 보장된다고 해도 중도에 해지하면 이자를 포기해야 하고, 입출금 자유 계좌는 이자율이 낮고 인출이 쉬워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만기 6개월 이내의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융권에서도 만기 기간이 비교적 자유로운 예금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1개월 이상, 60개월 이하의 기간 동안 자금 관리를 여유롭게 할 수 있는 맞춤 상품이다. 금액 제한은 없고, 금리는 최대 0.9%(3년 약정 기준 1.2%)다. IBK기업은행의 ‘D-day적금’은 6개월 이상 1년 이하로 가입이 가능하며, 최고 2.5%의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적립식 적금이다.

직장을 퇴직하거나 사업을 그만두는 은퇴기가 시작되면 꾸준히 들어오는 소득에 변화가 생긴다. 은퇴 후에는 모아둔 자산을 써야 하므로 효율적인 소비가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의 자산은 대부분 현금화가 어려운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 목돈이 필요할 때 곤란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자산의 일부는 현금화하기 편리한 금융 자산으로 배분하는 포트폴리오를 운영해야 한다.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적금으로는 우리은행의 ‘웰리치100 적금’이 있다. 1년부터 9년까지 적립이 가능하고, 금리는 최대 0.9%(3년 약정 기준)로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연 0.2%포인트의 우대 금리가 적용된다. 월 300만원 이하로 자유롭게 적립이 가능하다.

‘웰리치100 예금’은 노후자금으로 운용이 가능한 정기예금이다. 1~5년간 가입이 가능하며 1년 회전 시 금리는 0.5%다. 매 1년마다 금리가 변동되는 회전식 정기예금으로 실세 금리를 반영하며 은퇴자금을 굴릴 수 있다. ‘시니어플러스 우리 적금’은 3년간 목돈을 모으고, 저축기간이 종료된 후 지급 기간인 2년 동안 매월 균등하게 분할된 원금에 이자를 더해 지급하는 상품이다. 월 300만원까지 적립이 가능하며, 이율은 1.05%,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0.4%포인트 우대 이자율을 제공한다. 가입자에게 은퇴 설계 세미나 추첨에 참여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는 등 혜택도 늘리고 있다. 신한은행에는 6년 이상 50년 이내로 연금 수령이 가능한 장기 즉시연금 상품인 ‘미래설계 장기플랜 연금예금’ 상품이 있다. 은퇴 고객의 안정적인 연금 수령을 지원하고, 금리주기 변경일마다 금리가 변동하는 장기 즉시 연금이다.

* 안전성을 중시한다면 예금자 보호 대상이 되는 정기적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특정 목표를 위한 적금상품에 금리를 우대해 주는 경우도 있다.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의 '금융거래 계산기'를 이용하면 금융상품별 예상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금융상품 한눈에'를 통해 여러 금융기관의 적금 상품과 절세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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