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이 ‘통풍’ 부른다?…“가족력 있으면 위험”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3.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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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린’ 성분 문제…치맥 말고도 모든 음식에 ‘퓨린’ 성분 있어
가족력 없고, 건강하면 치맥으로 통풍 생길 여지 적어
치킨과 함께 먹는 맥주가 통풍 위험을 높인다는 얘기가 있지만, 비만하지 않고 가족력이 없는 건강한 사람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Pixabay
치킨과 함께 먹는 맥주가 통풍 위험을 높인다는 얘기가 있지만, 비만하지 않고 가족력이 없는 건강한 사람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Pixabay

‘통풍(痛風)’은 바람이 스쳐도 아프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혈액 내 요산이 몸 밖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몸 안에 과다하게 쌓여 생기는 염증성 통증 질환이다. 

요산이 쌓이는 이유는 음식에 들어 있는 ‘퓨린’ 때문이다. 퓨린은 육류, 등푸른 생선, 시금치 등에 들어 있는 단백질의 일종인데, 몸 안에서 분해되지 않아서 요산이라는 찌꺼기로 쌓이게 된다. 

요산은 몸에 쌓이면 관절을 감싸고 있는 활막 등을 찔러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고, 관절을 부어오르게 한다. 이렇게 통풍발작이 생기면 진통제를 먹으면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아프다. 통풍은 엄지발가락에 많이 생긴다. 또 발등과 발목, 무릎 팔꿈치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이 통증을 오래 방치하면 요산 결정체가 덩어리가 돼 피하조직에 쌓이는 통풍결절로 발전할 수 있다. 

 

‘치맥’이 통풍 유발한다고?…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치맥을 많이 먹으면 통풍에 걸릴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치킨 같은 기름진 안주는 퓨린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거기에 술은 요산 배출을 직접적으로 억제해 혈중 요산 농도를 더욱 높인다. 즉, 기름진 치킨과 맥주를 마시게 되면 체내에 요산이 더욱 쉽게 쌓이는 것이다.

그러나 치맥이 통풍의 원인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일반적으로 통풍 발병은 유전적인 요인이 50%, 환경적인 요인이 50% 정도라고 본다. 가족 중 통풍환자가 있거나 개인 체질상 대사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치맥을 자주 즐기면 통풍이 올 가능성이 있다.

다만 가족력도 없고, 대사상의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통풍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특히 ‘치맥’이 통풍을 더 쉽게 유발하는 것도 아니다. 퓨린은 소고기, 돼지고기에도 많이 들어있고, 등푸른 생선이나 멸치에는 더 많이 들어 있다.  

기름진 음식과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몸에 요산이 쉽게 쌓이는 것은 사실이다. 몸에 많이 쌓이는 요산이 통풍의 원인이 되는 것도 맞다. 다만 가족력이 없고,과체중이 아닌 건강한 사람이라면 치맥으로 인한 통풍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기름진 음식과 술은 통풍뿐 아니라, 당연히 건강에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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