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급증하는 ‘혼술’, 자제해야 하는 이유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3.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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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으로 건강 해칠 가능성 높아 주의 필요
ⓒ픽사베이ⓒ픽사베이
ⓒ픽사베이ⓒ픽사베이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이어지면서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이른바 ‘혼술족’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지인들과 따로 약속을 잡을 필요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감염을 옮길 위험도 없는 혼술은 언택트 시대를 통과하는 애주가들의 안전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그러나 혼술이라고 마냥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위협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할 뿐, 혼술에도 적지 않은 단점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습관적으로 혼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 과음·폭음 가능성 상승

술을 혼자 마시게 되면 마시는 속도가 빨라지기 쉽다. 그만 마시라고 말려주는 사람, 눈치 볼 사람도 없다보니 자기 절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혼자 빨리, 많이 마시는 음주 습관은 자칫하면 알코올성 지방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의학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과음이 잦을수록 알코올성 지방간을 얻게될 가능성이 커지고, 지방간은 나중엔 간경변증, 간암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 알코올 의존성 심화

‘혼술’과 ‘외로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홀로 사는 남녀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려 응답자의 51%가 “외로워서 혼자 술을 마신다”고 답했을 정도다.

그러나 외로움을 술로 해결하는 습관이 굳어진 사람들은 술에서 깨어났을 때의 현실에 허무감을 느끼고 다시 술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나를 알아주는 친구는 술 밖에 없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은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 불안감이나 불면증 등 금단증상을 동반한 알코올 사용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우울증 발생 혹은 악화

적당량의 술은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 분비를 일시적으로 촉진시키고 도파민과 엔도르핀의 수치를 높여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퇴근 후 한 캔의 맥주에 하루의 스트레스와 고단함을 씻을 수 있는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게 습관으로 굳어지면 장기적으로는 세로토닌 분비 체계에 혼란이 일어나 우울증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지난 2017년 다사랑중앙병원 우보라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오히려 술에서 깨어나 마주한 현실에 더 허무감을 느끼거나 자책만 남게 되는데, 이 감정이 괴로워 다시 술을 마시다보면 뇌가 알코올에 중독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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