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고 평가하며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전 실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는 글을 올리고,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고 했다. 이어 "박 전 시장은 호텔 밥을 먹지 않고, 날 선 양복 한 번 입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반 이상 남기는 쪼잔한 공직자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참여와 자치의 공간으로 변한 주민센터, 찾아가는 동사무소에서도 박원순의 향기를 느낀다"며 "박원순은 미래 가치와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진취적인 사람이었다. 서울시 행정을 전파하려 세계 곳곳을 누비며 글로벌 리더들과 열띠게 토론하던 그의 모습도 그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딱딱한 행정에 사람의 온기와 숨결을 채우려 무던히 애쓰던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다"면서 "이제 드디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뉴욕의 센트럴파크 부럽지 않을 용산 공원의 숲 속 어느 의자엔가는 매 순간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자 치열했던 박원순의 이름 석자를 소박하게나마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박 전 시장의 2기 임기 당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바 있다.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