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공세’ 불쾌감 드러낸 靑…지지율 하락엔 “엄중히 여겨”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3.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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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 구조·관행 바꾸는 데 만전”
선거 의식한 접종 속도 조절론엔 “정치 공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월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 마음을 엄중히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4·7 보궐선거를 의식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야당 측 주장은 "정치 공세"라며 일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입장을 밝히며 "특히 부동산 투기 근절을 요구하는 민심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어제 문 대통령도 고강도의 투기 근절 대책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문 대통령의) 수석보좌관 회의 메시지는 강력한 부동산 적폐 청산 의지를 담아서 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 말대로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부동산 투기 구조와 관행을 바꾸는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정부는 만전을 기할 것"이라면서 "물론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방역 관리,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계속 진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19일 실시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34.1%로 나타났다. 이는 리얼미터 조사 기준 직전 최저치였던 1월1주 차의 35.5%보다 1.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부정평가는 62.2%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사태와 불안정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민심이 쉽사리 회복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251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0%포인트다. 

같은 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19~20일 실시해 발표한 조사에서도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4%에 머물러 경고등이 켜졌다. 해당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다. 

한편, 청와대는 4·7 보궐선거를 의식해 정부가 백신 접종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야당을 향해 "정치 공세성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백신 접종 속도는 알고 계실 것"이라며 "대통령이 어제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우선 1차 접종 대상자 가운데 전체 신청자 93% 이상이 접종을 완료했고, 2차 접종자까지 나오기 시작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질병관리청에서도 밝혔지만, 2분기에는 1200만 명 이상이 접종하기로 했다"며 "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들어 하루 접종 인원이 2만 명 이하로 접종능력이 2~3%밖에 안 된다"며 "제대로 접종하면 백신이 떨어져서 4월7일 (보궐)선거 때까지 공백 기간이 남아 국민들에게 안 보여주기 위해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접종을 천천히 하고 있는 상황같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7900만 명 분 백신도입 계약 완료했다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언체 확보했는지 불투명하다"며 "뒤늦었지만 국민들에 정확히 보고하고 대통령이 나서서 백신 확보에 전 국력을 집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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